일동후디스, 3공장 투자 득일까 실일까
①투자활동지출액 1년새 278% 확대...순적자 전환 단초 제공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일동후디스)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일동후디스가 야심차게 추진한 3공장 건설이 오히려 재무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규모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금융비용 부담이 현저하게 커지며 순적자 전환의 단초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치열해진 시장경쟁으로 작년 매출까지 위축되면서 향후 3공장 운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동후디스는 향후 제품 수요 증대를 예측하며 2년 전인 2022년 춘천 3공장 건립에 나섰다. 현재 이 공장은 건설을 완료하고 제품 시험생산에 들어간 상태다. 일동후디스가 투자를 결정할 당시엔 코로나19 팬데믹 확산으로 운동선수가 먹는 영양소로만 인식하던 단백질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전 연령층으로 확대됐다. 이에 일동후딩스의 '하이뮨 프로틴밸런스'는 출시 1년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렸다. 


다만 일동후디스는 신공장 투자로 인해 자본적지출이 크게 늘었다. 실제 2022년 78억원 수준이던 투자활동 현금지출액은 작년 295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278%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를 위해 외부 차입을 늘리면서 이 회사의 작년 단기차입금은 395억원으로 전년 195억원 대비 102.4%나 증가했다. 


차입 확대는 결국 금융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일동후디스는 작년 이자비용으로만 26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7억원과 비교하면 4배에 육박하는 증가 폭이다. 이자비용 확대는 이 회사의 순이익까지 갉아먹었다. 2022년 71억원에 달했던 이 회사의 순이익은 작년 4억원의 적자로 돌아섰다. 신공장 투자 부담이 결국 이익 악화로 연결된 셈이다.  


나아가 고속성장하던 일동후디스의 매출도 작년 주춤해졌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2432억원으로 전년 2897억원 대비 14.3% 축소됐다. 최근 매일유업이나 빙그레 등의 동종업계와 단백질음료를 놓고 판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에선 일동후디스가 현재 1~2공장 운영만으로도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3공장까지 가동을 시작하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매출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규공장까지 가동하게 되면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수요예측이 빗나간 투자라는 지적까지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유업계 특성상 신공장은 새로운 지역거점을 기반으로 세우는 경우가 많다"며 "같은 지역에 두 개의 공장을 운영하며 동일한 제품을 생산한다면 운영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공장 투자에 따른 감가상각까지 고려하면 매출 확대가 없다면 운영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 관계자는 "현재 1~2공장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다"며 "3공장 설립은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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