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스트, 시큐레터 회수 5배 차익 넘본다
2016년 첫 투자 후 7년만 엑시트…보유 지분 가치 170억 육박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4일 09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양해 기자] 국내 벤처캐피탈 UTC인베스트먼트가 시큐레터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돌입했다. 2016년 첫 투자를 단행한 지 7년 만이다. 현재 시가로 환산한 보유 지분 가치만 170억원에 육박해 5~6배 투자 차익을 남길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는 시큐레터 상장 당일인 지난달 24일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했다. 전체 보유 주식 81만3883주 가운데 유통 가능 물량인 10만956주를 장내 매도했다. 주당 처분단가는 2만원 안팎으로 약 20억원을 회수했다.


잔여 지분은 71만2927주다. 최근 주가(2만450원·13일 종가)로 환산하면 167억원 상당의 가치다. 본격적인 회수 작업은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시점에 맞춰 이뤄질 전망이다. 상장 후 1·2개월간 각각 28만5170주, 3개월간 14만2587주에 대해 자발적 보호예수를 설정해뒀다.


UTC인베스트는 시큐레터 창업 초기부터 동행한 조력자다. 2016년 시리즈A 라운드에 참여하며 1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기구(비히클)로는 '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UTC기술강소기업 투자1호조합'을 활용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70억~80억원 안팎으로 현재 시가총액(1855억원)의 5% 미만 수준이다.


2020년엔 후행투자도 단행했다. '케이비-유티씨 혁신기술금융 벤처투자조합'을 활용해 23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라운드(시리즈B)에는 산업은행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투자기관 리야드밸리컴퍼니(Riyadh Valley Company)가 참여하며 관심을 끌었다. 기업가치로는 시리즈A 라운드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을 인정받았다.


투자 유치 후 시큐레터는 지속 성장했다.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 활로를 확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정 '글로벌 ICT 미래 유니콘'으로 꼽히는 등 성과를 냈다. 기업공개(IPO) 과정에도 일반 청약 경쟁률 1698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UTC인베스트는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한 주가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라며 "회수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두 펀드의 운용수익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른 재무적투자자(FI)들도 투자금 회수에 착수할 전망이다. 벤처캐피탈로는 한국투자파트너스, IMM인베스트먼트, 동유기술투자 등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투자금 일부를 구주 매각을 통해 회수했다. 시큐레터 초기 투자에 활용한 펀드의 만기가 도래하자 IMM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세컨더리펀드에 지분을 매각했다.


2015년 설립된 시큐레터는 악성코드 탐지·차단 전문기업이다. 시스템을 역으로 분석해 파일 속 악성코드를 잡아내는 '역공학(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핵심 솔루션으로 적용했다. 이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평균 진단속도'와 '악성코드 탐지율'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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