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 페루서 '6406억 규모' 수주 낭보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4척 현지 생산
HD현대중공업이 페루로부터 수주한 3400톤급 호위함(가운데)과 2200톤급 원해 경비함(아래), 1400톤급 상륙함의 조감도 (제공=HD현대)


[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중남미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의 함정 수주에 성공했다. 계약 금액이 640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5.35%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조선소인 SIMA(SERVICIOS INDUSTRIALES DE LA MARINA S.A.)와 함정 4척에 대한 현지 공동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지난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약 3주 만이다. 계약 기간은 체결일자인 지난 16일(현지 시간)부터 오는 5년 9개월간이다.


페루 함정 사업은 3400톤급 호위함 1척과 2200톤급 원해 경비함 1척, 1400톤급 상륙함 2척을 현지 조선소에서 건조해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해군에 인도하는 프로젝트다. HD현대중공업이 함정 설계와 기자재 공급, 기술 지원을 수행하고 시마가 최종 건조를 맡는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이번 계약을 통해 향후 15년 동안 페루 정부,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에 따라 페루 해군이 발주할 예정인 호위함 5척과 원해 경비함 3척, 상륙함 2척 등에 대해서도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게 돼,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 대표는 페루 리마의 해군클럽(Centro Naval de San Borja)에서 진행한 계약 서명식에서 "당사가 보유한 첨단 기술력과 풍부한 경험을 페루 해군의 현대화와 전투 능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것"이라며 "SIMA가 HD현대중공업의 중남미 지역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서명식에는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비롯해 월터 아스튜디오 차베스 국방 장관, 루이스 호세 폴라르 피가리 해군사령관, 세사르 베나비데스 SIMA 조선소장 등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에 8400톤급 군수 지원함을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에는 필리핀으로부터 수출용으로 개발한 2200톤급 원해 경비함 6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까지 총 18척의 해외 함정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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