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린 DB운용, 사업 다변화 속도낸다
보험 계열사 자산 추가 이관…대체투자 중심 사업 확대 드라이브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9일 0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경수 DB자산운용 대표. (제공=DB자산운용)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DB자산운용이 그룹 보험 계열사의 자산을 추가로 넘겨받으면서 '규모의 경제'를 더욱 공고히 확보했다. 앞으로는 운용자산(AUM) 기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린 자산운용사로서 대체투자를 비롯한 사업 다변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DB자산운용은 5일 기준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 순자산총액+평가액) 51조9025억원을 운용하고 있다. 이 운용자산 규모는 국내 자산운용업계 9위 수준이다. 


1개월 전만 해도 DB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42조6390억원으로 국내 운용자산업계 11위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 DB그룹 보험 계열사로부터 9조2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이관받으면서 운용자산이 증가했다.


DB자산운용은 1년 전인 2023년 4월만 해도 운용자산 규모 13조3767억원으로 국내 운용자산업계 2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올해 초 28조원 규모의 DB그룹 보험 계열사 자산을 넘겨받은 데 이어 이번에 추가 이관을 받으면서 몸집을 크게 불렸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운용자산이 늘어나면 각종 사업을 펼칠 역량 역시 확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2015년 삼성자산운용을 시작으로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이 보험 계열사 자산을 넘겨받아 덩치를 키운 뒤 도약하기도 했다.  


여러 분야의 운용자산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노하우를 쌓으면서 퇴직연금이나 외부위탁관리운용(OCIO)처럼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사업에 강점을 지니게 될 수도 있다. 양쪽 모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분야다. 


DB자산운용의 경우 본래 강점을 지닌 채권에 더해 대체투자 쪽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기틀을 닦게 됐다. 이번에 추가로 넘겨받은 보험 계열사 자산 중에서도 대체자산에 속하는 혼합자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그 결과, 5일 기준 DB자산운용의 대체자산(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 규모는 21조8723억원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DB자산운용은 인프라 투자 등의 비중을 높여가면서 보험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DB자산운용이 최근 정경수 경영대표에 이어 박용명 신탁대표도 대표이사로 임명하면서 힘을 실어준 것도 최근의 변화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정 대표는 보험사와 연관성 높은 LDI(부채연계투자) 대표였고 박 대표는 자산운용과 마케팅을 총괄한다. 


DB자산운용은 중장기적으로 주식자산 관련 사업을 확충하는 데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한동안 주식시장이 불황에 시달렸지만 올해 들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이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DB자산운용은 올해 ETF(상장지수펀드) 신상품을 내놓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DB자산운용은 2023년 9월 ''DB마이티 26-09특수채(AAA) 액티브' ETF를 내놓은 뒤 현재까지 ETF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DB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주식 및 채권과 관련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며 "연내에 ETF 신상품을 2~3개 내놓는 것을 목표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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