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행진에 인력 유출까지…위기의 코빗
지난해 희망퇴직 실시하기도…"지분 매각설은 사실 아냐"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4시 4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석문 전 코빗 리서치 센터장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가영 기자] 국내 5대 거래소 중 한 곳인 코빗이 낮은 거래량과 인력 유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최대주주인 NX와 2대주주인 SK스퀘어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회사 내부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코빗 측은 지분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 회사 운영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19일 블록체인 업계에 따르면 정석문 코빗리서치 센터장이 내달 1일 출범하는 프레스토리서치에 합류한다. 프레스토는 싱가포르에 있는 퀀트 트레이딩 기업으로 지난 2014년 설립됐다. 현재 전통 금융자산부터 가상자산까지 다루고 있다. 프레스토 리서치센터는 가상자산 업계 이슈를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접근할 방침이다. 정 센터장은 프레스토 리서치 합류 후에도 당분간 코빗 리서치센터 고문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정 센터장의 이동이 코빗 전체에 미칠 영향은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금까지 코빗이 거래소보다는 리서치센터의 위상이 더 높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거래소 중에서 리서치센터를 둔 곳은 코빗이 유일했고, 여기서 발행하는 리서치 보고서는 코빗에서 내세우는 주요 서비스 중 하나였다"며 "코빗의 얼굴이나 마찬가지였던 정 센터장이 나가면서 내부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태"라고 전했다.


정 센터장이 코빗을 떠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수 년째 적자 행진이 이어지고 거래량이 늘지 않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언이다. 현재 코빗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 점유율은 0.3% 수준이며 일일 거래량은 19일 기준 약 270억원이다. 2013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가상자산 거래소이지만 후발주자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거래량이 적다 보니 수 년째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코빗은 2017년 610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한 후 지금껏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2018년 75억 적자를 냈으며 2019년에는 136억원의 손실을 냈다. 아울러 가상자산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21년에도 27억원의 적자를 냈고 급기야 2022년에는 358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규모가 더 커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빗이 지난해 10월부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에 4분기에는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았을 것으로 점쳐져서다. 이렇다 보니 코빗은 지난해 체질 개선을 위해 희망퇴직도 단행했다. 희망퇴직으로 퇴사한 직원은 20명이며, 현재 100여명이 남아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코빗의 최대주주인 NXC(61.85%)와 2대 주주인 SK스퀘어(32.25%)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도 시장에 돌고 있다. 이에 대해 코빗 관계자는 "적자가 이어지고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맞지만 거래소 사업이나 리서치센터는 차질 없이 운영 중"이라며 "정 전 센터장 역시 현재 사내 메신저나 이메일 계정이 유지되고 있으며 코빗리서치 고문으로서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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