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 지난해 GPM 24.3%…올해 해외현지화 '주력'
판가 인상 영향, 수익성 대폭 개선…직영·MF 등 맞춤별 글로벌 확장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17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교촌의 매출총이익률(GPM)이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매출 감소 속에 판가 인상과 원·부자재 비용 절감 덕택이다. 향후에도 이러한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올해 교촌은 유통구조 개선과 함께 글로벌 사업 및 친환경 신사업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2023년 매출 4450억원, 영업이익 249억원, 당기순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4% 줄었으나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81.9%, 158.6% 급증했다. 


경기도 오산시 소재 교촌 본사 전경. 제공=교촌에프앤비

수익성 급증은 가격 인상 효과가 컸다. 교촌은 지난해 4월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판가 상승과 원가 절감으로 매출총이익률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총이익률은 24.3%로 지난 2019년 25.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판관비가 감소해 영업이익률도 개선했다. 지급수수료 절감 등으로 지난해 25억원의 판관비를 줄였다. 2022년 1.7%에 그쳤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5.6%로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 감소의 경우 가격 인상 영향과 내수 둔화 등이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치킨은 가격탄력성이 높은 대표적 품목인 만큼 가격 인상이 수요 하락으로 이어져 한동안 교촌의 매출 감소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촌의 매출 비중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사업 93%, 해외사업 4%, 신사업 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교촌 매장 수는 1378개다. 교촌 주문앱 회원수는 531만명까지 증가했다. 1년 만에 33.4%(133만명) 늘었다. 지난해 주문앱 매출 비중은 10.2%까지 상승했다.


교촌은 올해 수익성 향상을 위해 유통구조 효율화에 나설 전망이다. 본사→지역별 지사→가맹점 구조에서 본사와 지역본부 간 영업관리 비중 등 역할을 조정해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사업에도 역점을 둔다. 점진적인 매장 확장과 직영 사업 확대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점포 확장은 한계에 다다른 만큼 해외 공략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원강 회장은 지난해 대만 매장 오픈 당시 "해외 진출은 신성장동력"이라고 밝혔다.


해외 직영 매장은 교촌 연결실적에 온전히 반영하며, 대리점 형태의 마스터 프랜차이즈(MF)의 경우 매출에 대한 일정 부분 로열티와 독점 사업권에 대한 MF수수료 등을 매출화할 수 있다. 지역 특성에 따라 직영 및 MF 확장 등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교촌의 해외 매장 수는 74개(말레이시아 34개, 인도네시아 9개, 중국 9개, 태국 6개, 미국 3개, 기타 5개 순)다.


자회사를 통한 친환경 신사업 확대도 주목된다. 교촌은 자회사 K&L Pack을 통해 종이 포장재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일회용 스티로폼 박스를 대체하는 '종이 보냉 파우치'와 비닐 에어캡 완충재 대재체인 '종이 벌집 완충재'를 마켓컬리에 납품 중이다. 올해 3분기에는 충주산업 단지 내 6600㎡ 규모의 친환경 포장재 생산 공장도 완공 예정이다. 종이 배송 패키지 생산을 본격화하며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촌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한편 MZ 트렌드 기반 수요 확대와 글로벌 스포츠 행사 등으로 매출과 이익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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