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혁수 LG이노텍 대표 "5년 내 전장 매출 5조원"
벤츠와 협력 분야 논의 가시적 성과 기대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제공=LG이노텍)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전장 사업 매출을 5년 내에 5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날 삼성전기가 2025년까지 전장에서 매출 2조원을 내겠다고 밝히자 LG이노텍은 자율주행 차량용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을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맞불을 놓았다. 


LG이노텍은 21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제48기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문혁수 CEO 및 박지환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의 사내이사 신규 선임 ▲보수한도 승인 등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 이후 열린 이사회에서 문 대표는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문 대표는 "광학솔루션사업부에서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함께 광학솔루션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워낸 경험은 LG이노텍 '1등 DNA'의 근간"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등 반도체 기판 및 전장부품 사업도 1등으로 키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가시적 성과가 많이 나진 않았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자율주행용 제품도 많이 준비해 놨다"며 "모바일 시장에서 했던 경험을 확장해 반도체·자동차·로봇 시장에서도 부품 마켓 셰어를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현재 전장에서 총 2조원 정도의 매출을 내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5년 내에 5조원까지 올리자는 목표를 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장 관련 수주가 3월 말 기준으로 13조원 정도 하고 있다"며 "(수주를) 조금 더 올리면 충분히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본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5G-V2X 통신모듈, 고부가 차량조명 모듈 '넥슬라이드' 등의 전장부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ADAS용 센싱 부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자율주행차 부품을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전장 관련 협력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 대표는 "벤츠 측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자율주행차와 전기차에 가정의 삶을 확장한 콘셉트에 (벤츠가) 공감을 많이 했다"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많이 찾았고 가시적인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벤츠 말고도 지난해부터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그룹 차원의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며 "그룹의 역량을 모아서 (전장 프로모션을) 하는 건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삼성전기랑 (전장 영역에서) 비교가 많이 되는데 저희는 조금 더 자율주행 부품에 집중하도록 할 것"이라며 "전략적으로 카메라 모듈에 더 집중을 하겠다. 현재 현대자동차 등 과거부터 진행한 프로젝트가 많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반도체용 유리기판 사업 추진에 대해서도 "당연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도체 기판인 FCBGA는 플라스틱 기반인데, 최근 반도체 회로 모양이 점차 더 복잡해지면서 플라스틱보다 성능을 끌어 올리고, 전력 소모량은 더 낮추는 유리기판이 주목받고 있다.


그는 "반도체 기판 주요 고객이 미국의 큰 반도체 회사인데 유리기판에 관심이 많다"며 "반도체 기판은 우리가 후발이기 때문에 다 하기에는 시작이 늦어져 외부 협력과 관련한 얘기가 진행 중이다"고 했다.


XR(확장현실) 등 메타와 협업이 예고된 신사업 영역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과거 굉장히 많은 고객사들과 XR 카메라, 부품 협업을 했지만 초기시장이다 보니 차별화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문 대표는 "(LG전자-메타 회동 이후) 고객사와 착실히 준비를 하고 있지만 지금보다 시장이 더 커질 것 같지는 않다"며 "4~5년 후 어떤 계기가 생긴다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표는 구미 FC-BGA 공장 양산과 관련해서는 "양산을 작게나마 시작하고 있다"며 "의미 있는 숫자로 올라오는 건 8월 또는 10월"이라고 말했다. 올해 반도체 기판 및 전장 사업 투자에 대해선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반도체용 기판은 이미 2022~23년에 투자를 많이 했다"며 "올해 전장과 기판을 포함해 약 2~3000억원 정도 통상적인 수준으로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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