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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태영 KB證 IB1총괄 "DCM 역량 결집, 비즈니스 고도화할 것"
기업금융1본부·2본부 거느린 IB1총괄본부장 맡아…산하에 신디케이션본부도 신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08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태영 KB증권 IB1총괄본부장.(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백승룡 기자] "기존 IB1총괄본부와 IB2총괄본부에 흩어져 있던 부채자본시장(DCM) 조직이 이번 조직개편에서 IB1총괄본부로 통합됐다. DCM 1등 하우스의 역량을 한데 모아 더욱 효율적이고 차별화된 IB 비즈니스를 해나갈 계획이다."


주태영 KB증권 IB1총괄본부장(전무)은 19일 서울 여의도 KB증권 본사에서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까지 기업금융1본부장을 맡았던 주 전무는 지난달 말 KB증권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IB1총괄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IB1총괄본부는 KB증권의 기업금융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등을 맡는 IB2총괄본부, 부동산금융을 담당하는 IB3총괄본부와 함께 KB증권 IB부문의 '3대 축'을 구성하고 있다.


◆ 전열 다듬은 'DCM 명가'…본부별 '책임 비즈니스' 강화


주 총괄본부장은 "이번 IB부문 조직개편의 핵심은 집중을 통한 효율성 강화"라며 "IB1총괄본부 내에서도 기업금융1본부는 대기업, 기업금융2본부는 중소·중견기업 등을 집중적으로 맡아 각 본부의 커버리지 효율성을 높였고, 신디케이션본부를 신설해 그간 나뉘어 있던 세일즈 업무도 한 조직으로 집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에는 본부별로 유사한 비즈니스를 하면서 경쟁을 모색했다면, 이번 조직구도는 각 본부의 '책임 비즈니스'를 고도화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0년 KB증권(옛 KB투자증권)에 합류한 주 총괄본부장은 KB증권이 10여년간 회사채 주관 실적 1위를 달성하면서 'DCM 명가'로 우뚝 서는 데 기여해 왔다.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해에도 8조8844억원 규모의 공모 일반회사채(SB) 대표주관을 맡아 2위인 NH투자증권(7조6001억원)을 제치고 1위를 수성했다. 회사채 딜(Deal) 수임 건수도 282건으로 NH투자증권(228건), 신한투자증권(200건), 한국투자증권(196건) 등을 크게 앞질렀다.


주 총괄본부장은 "김성현 대표이사가 DCM 업무를 오랫동안 했던 분이라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DCM 명가의 위상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경영진부터 실무 직원들까지 1등 하우스라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다는 점이 오랜 시간 선두를 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매년 1등을 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아니라 모든 딜에서 다 잘해야 한다"며 "KB증권이 주관 규모도 선두지만 특히 주관 건수에서 월등히 앞선다는 점은 이를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이 DCM을 통해 주요 대기업들과 쌓은 네트워크는 유상증자, 기업공개(IPO) 등 주식발행시장(ECM) 딜 수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이 잇따라 DCM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와 무관치 않다. 그는 "수익성만 놓고 본다면 DCM 자체는 돈이 되지 않는 비즈니스"라면서도 "DCM을 통해 다져진 네트워크가 ECM 등 IB 비즈니스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KB증권의 성공 사례로 다들 인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치열한 DCM 경쟁서 '페어플레이' 중요…새 상품으로 다각도 솔루션 제공"


주태영 총괄본부장은 증권사들의 DCM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시장의 질서를 지키는 '페어플레이'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주관 역량을 내세우기 위해 그룹 내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 '캡티브' 물량을 수요예측에 참여시키는 관행을 지적한 것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은 뒤 자기계정(PI)으로 직접 수요예측에 참여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증권사는 발행사와 투자자 가운데서 거래를 성사시키는 역할"이라며 "증권사가 기관투자가들에게 회사채 IR을 해놓고 수요예측에서는 경쟁자로 돌변해 물량을 빼앗아 가는 것은 분명 잘못된 관행"이라고 짚었다. 이어 "주관사가 회사채 물량을 인수하고 싶다면 산업은행의 인수 방식처럼 수요예측을 통해 정해진 금리로 가져가는 게 합리적"이라며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수요예측 참여를 두고 기관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어 당국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DCM 1위를 지키고 있는 KB증권이지만, 글로벌 DCM 분야에서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것도 사실이다.


그는 "국내 증권사 중에서 외화채 대표주관 규모도 1위지만 세계 각지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IB의 역량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며 "글로벌 DCM 인력을 지속 충원하고 있고, 홍콩법인에 신디케이션 조직을 보강하면서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의 외화채 발행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의 국내 채권 발행도 지속 추진해 나가고 있다"면서도 "10년 가까이 길게 보고 접근해야 하는 영역"이라고 전했다.


주 총괄본부장은 기업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다양한 채권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


주 총괄본부장은 "'1등 하우스'의 실적을 이어가는 것은 당연한 과제"라면서 "단순한 딜 수임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의 자금조달에 필요한 국내외 솔루션을 다각도로 제안해 고객과의 신뢰를 키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ESG채권, 신종자본증권 등 KB증권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최초로 선보인 발행물이 많은데, 앞으로도 새로운 상품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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