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주관사단 줄이고 두번째 회사채 발행
주관사, 키움·한국투자·신한투자·KB증권…기존 8곳→4곳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4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호텔롯데 본점. (제공=호텔롯데)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올해 두번째 회사채 발행을 앞둔 호텔신라가 지난 1월 회사채 발행 당시보다 주관사단 규모를 반절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롯데 회사채에 시장 관심이 높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앞선 발행처럼 채안펀드 도움 없이 모집물량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1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트랜치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고, 각 만기별 600억원, 400억원을 모집한다. 내달 7일 발행에 나설 예정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호텔롯데의 회사채 발행은 올해 두번째다. 앞서 1월 호텔롯데는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3배에 달하는 6600억원의 주문을 모으며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주목받았던 점은 호텔롯데가 채안펀드 도움 없이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만으로 물량을 소화했다는 점이다. 기관투자자들 대부분이 민평금리 기준 언더로 주문물량을 써내면서 채안펀드의 주문 물량은 낙찰받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호텔롯데는 채안펀드의 매입 대상 기준에 적합한 'AA-' 신용등급을 보유 중이다. 


호텔롯데의 이번 회사채 발행 준비 과정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주관사단 규모다. 호텔롯데는 이번 발행에서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을 공동 주관사 세웠다. 이는 앞선 발행 당시 대표 주관사만 8곳을 동원해 공모채를 발행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당시 호텔롯데는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으로 구성된 '초대형' 주관사단 진용을 갖췄었다.



호텔롯데가 주관사단 규모를 축소한 것은 앞선 회사채 발행 당시 증액분까지 언더발행에 성공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각 트랜치(2·3년물)마다 1500억원씩 증액했음에도 2년물 -1bp, 3년물 -4bp 등 언더금리로 낙찰되며 최종 금리는 각각 약 4.26%, 4.32%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에 호텔롯데는 이번 발행에 대형 주관사단을 꾸리지 않아도 언더금리로 모집액을 채울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호텔롯데 회사채에 대한 시장 수요와 관심이 높아진 것을 확인했다"며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주관사단 규모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호텔롯데는 올해 모집액을 웃도는 주문을 받고, 언더금리에 모집 물량을 채우는데 성공하더라도 전보다 높아진 이자비용은 감당해야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회사채 금리가 크게 뛰어서다. 실제 지난 1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환한 회사채·기업어음의 발행 금리는 각각 1.46%, 2.26%수준이었다. 


호텔롯데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또한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6월 기업어음(400억원), 20-1회 사모사채(300억원), 46-2회 공모사채(9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이들의 발행 금리 역시 기업어음(4.30%)을 제외하고 사모채 2.71%, 공모채 1.79% 등 3.00% 미만의 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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