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이사회에 얼라인 추천 사외이사 2명 입성
김기석·이희승 후보 선임…비상임이사 증원 안건은 부결
28일 오후 1시 JB금융지주가 전주시 본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제공=JB금융)


[딜사이트 이보라 기자] JB금융지주 주총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JB금융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배치했다. 얼라인이 제시한 주주제안 중 비상임이사 증원은 부결됐으나 의미 있는 성공을 거뒀다.


28일 전북 전주시 JB금융 본점에서 열린 JB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 표결에서 얼라인이 제안한 김기석·이희승 후보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초로 금융사 이사회에 주주 제안 이사가 입성했다. 


이사 선임 표결에서 JB금융 측은 임기가 만료된 유관우·이상복·정재식·김우진·박종일·이성엽·김지섭 이사를 재선임할 것을 요구했다. 얼라인 측은 비상임이사에 이남우 후보, 사외이사에 이희승·김기석·백준승·김동환 후보를 추천했다. OK금융은 이명상 후보를 추천했다.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후보자들 중 김기석·이희승·김지섭·이명상·김우진 후보가 선임됐다.


얼라인은 전날인 27일 "지난해 40%의 지지를 얻었던 것을 토대로 올해 집중투표제 대상이 되는 이사 5명 중 2명 내지 3명을 선임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집중투표제는 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진을 선임할 때 1주당 1표씩이 아니라 선임되는 이사수만큼 의결권을 부여받는 방식이다. 주주는 원하는 특정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다만 얼라인이 제시한 비상임이사를 2명으로 증원한다는 안건은 부결됐다. 얼라인은 현재 비상임이사 1명을 2명으로 증원해 이남우 한국거버넌스포럼 회장을 신규 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JB금융 측은 비상임이사 및 사외이사 추가 증원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이었다. JB금융은 이사회 인원 11명, 사외이사 9명으로 2명 늘렸는데 이는 국내 금융지주 이사회 중 최대 규모다. 


얼라인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총 결과는 단순한 이사 선임을 넘는 의미를 가진다"며 "김기석 사외이사의 선임은 국내 금융지주 역사상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로 선임된 첫 사례"라며 "두 명의 이사만으로 이사회 결의를 뒤집을 수는 없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경영진으로부터 독립적인 이사들이 선임되면서 JB금융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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