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은행업종 ROE 7%대 하락 불가피…"약세 지속"
금융연구원 “2020년 은행 수익성·성장성·건전성, 악화 불가피”

[딜사이트 김경렬 기자] 내년에도 은행산업 전반에 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1일 금융연구원은 ‘2020년 은행산업 전망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내년 은행업종의 수익성과 성장성, 건전성 등 각종 지표가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2020년 국내은행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7% 전후까지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 ROE는 8.64%로 작년 상반기(8.85%)보다 0.21%포인트 하락했다. 내년에 ROE가 7%대까지 떨어진다면 올해보다 1%포인트이상 크게 하락하는 셈이다. 금융연구원은 업종내 경쟁 심화 및 소비자보호 관련 비용 상승, 수수료 관련 영업 위축 가능성, 대손비용 상승 등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기존 전망보다 최대 3조5000억원(ROE 1.75%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픈뱅킹으로 인한 경쟁 심화와 지속된 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은 1.55%까지 최대 10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NIM은 시장금리 하락 탓에 지난해 하반기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여왔다. 실제 국고채(3년물) 시장금리는 2018년 5월 2.25%에서 2019년 9월 1.33%까지 하락했다. 두 번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반영된 탓이다. 


축소가 불가피한 비용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인력 관리의 유연성이 부족해 인건비를 줄이기 힘든 구조인데다, 비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점포 수를 축소하거나 클라우드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어 물건비 절감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연구원은 성장성 측면에서 내년 국내은행 대출증가율이 5%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증가율(6.1%)과 지난해 상반기(6.2%)에 비하면 큰 폭의 둔화가 예견되는 것이다. 금융연구원은 혁신금융 강화로 가계대출 여력이 줄었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금융권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연구원은 은행들의 건전성에 대해서도 추가 악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낮은 이자율 덕분에 개인사업자와 한계기업, 지방 경기 악화 등의 부실화가 지연되고 있지만, 경기에 따라 대손비용 상승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