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상반기 리그테이블]
M&A법률자문
김앤장 아성 무너졌다…'추격자' 광장이 1위로
김앤장 간발의 차이로 2위…태평양 3위, 세종은 스케이든에 밀려 5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1일 06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법무법인 광장이 올해 상반기 17조4971억원 규모의 M&A 법률자문 실적을 기록해 전통의 강호 김앤장 법률사무소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지난 4년간 1위를 지켜온 김앤장은 간발의 차이로 광장에 수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내려앉았다.


업계에선 김앤장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는 평가와 시장판도 변화의 신호탄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상반기 집계는 딜 완료(잔금납입)일을 기준으로 이뤄졌고 자문사가 2곳 이상일 경우 거래액을 자문사 수로 나눠 실적에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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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장 '정상'에 올랐다…2분기 실적 독주


1일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광장은 올 상반기 17조4971억원의 M&A 법률자문 실적을 기록해 전년 동기(5조1136억원)와 비교해 세 배가 넘는 성장세를 일궈냈다. 자문건수도 53건에서 73건으로 껑충 뛰었다.


광장은 상반기 실적에서 김앤장을 1742억원 차이로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특히 2분기 단독 실적만 놓고 보면 압도적 1위로, 강자를 뒤쫓던 추격자에서 반기 기준으로는 정상을 차지하는 놀라운 반전을 연출했다. 초대형 크로스보드 딜과 외국계 매수자 관련 자문 업무에 집중한 결과 김앤장을 제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광장은 글로벌 거래에서 굵직한 다수의 딜을 주도했다. ▲얼티엄 셀즈 제3공장 매각(2조8274억원) ▲LG디스플레이 광저우 매각(2조256억원)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 인수(1조1210억원) 등이다. 이 외에도 국내에서 ▲SK스페셜티 인수(2조7008억원) ▲아워홈 매각(8695억원) ▲고운세상코스메틱 매각(6172억원) ▲SK㈜ 판교데이터센터 사업 매각(5068억원) 등 국내 초대형 딜에도 이름을 올렸다. 광장은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 자문에 강점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김앤장 랜드마크 딜 수임에도 2위


김앤장은 딜사이트의 리그테이블 집계 4년 만에 한번도 뺏기지 않았던 리그테이블 1위 자리를 내줬다. 김앤장은 대형 거래를 다수 수임하며 여전히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지만 왕좌를 수성하는데 실패했다. ▲SK㈜의 SK스페셜티 인수(2조7008억원) ▲한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매각(1조8160억원) ▲삼성SDI 편광필름 사업 매각(1조1210억원) 등 시장의 랜드마크 딜을 성사시켰다.


김앤장은 이외에도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매각(9200억원) ▲프리드라이프 매각(8879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6213억원) 등 거래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래픽=딜사이트 이동훈 부장)

◆ 태평양 3위 안착…초대형 중국법인 매각 자문


3위는 법무법인 태평양이 차지했다. 자문 실적은 총 10조원대로 김앤장·광장과는 다소 격차가 있다. 하지만 초대형 단일 거래 자문을 확보하며 실적을 쌓았다. 특히 인텔의 낸드(NAND) 사업부문 매각 거래를 매각자 측에서 자문하며 실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단일 거래 규모는 10조310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해당 거래는 실패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아 SK의 '아픈손가락'으로 불린다. 


태평양은 그 외에도 ▲LG디스플레이 광저우‧차이나 매각(2조256억원), ▲LG화학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 매각(1조9820억원) 등을 자문하면서 해외자산 구조조정 및 크로스보더 딜을 중심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 스케이든 국내 4강 넘어 수위권…세종의 굴욕


글로벌 로펌 스케이든 앱스(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LLP)는 이번 순위에서 약 10조원의 실적으로 4위를 기록했다. 덕분에 국내 4강으로 불리던 법무법인 세종은 4위권에서도 밀려 5위로 하락했다. 스케이든은 단 한 건의 거래로 4강에 올랐다. 인텔 NAND 사업부를 SK가 인수할 때 자문을 제공하면서 10조3104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이다. 


반면 국내 4대 로펌인 세종은 9조5362억원의 실적으로 5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상반기엔 2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세 계단 내려앉은 셈이다. 자문 실적은 통상적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글로벌 하우스에 밀리며 체면을 구겼다는 지적이다.


세종은 2조3118억원 규모의 마곡CP4(원그로브 오피스) 매매계약 외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한온시스템 인수(1조8159억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8695억원) 등을 자문헀다. 그러나 시장에서 경쟁자들에 밀려 대형 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결국 4위권에서도 밀리는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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