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 포트폴리오]
나스닥 노리는 몰로코, 기업가치 10조 목표
내년 상장 추진…SKT·LG전자·크래프톤·라인게임즈 등 SI들도 투자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6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몰로코 10주년 기자간담회 참석한 안익진 대표.(사진=더호프만에이전시)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광고 솔루션 개발 기업 몰로코가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기업은 2016년 기업가치가 400억원에 못 미쳤으나 지난해 약 4조원까지 치솟았다. 이르면 내년에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몰로코(Moloco, Inc)는 지난해 매출 6405억원, 영업이익 1386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4964억원)과 영업이익(1150억원)을 비교하면 각각 29%, 20.5%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63억원에서 1431억원으로 증가했다. 나스닥 상장을 계획한 2026년 매출은 1조167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582억원, 2637억원으로 전망했다.


몰로코의 설립자는 안익진 대표다. 1979년생인 안 대표는 2004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샌디에이고대학교에서 각각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빅데이터 팀장을 맡았고 유튜브에선 광고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후 2013년 11월 몰로코를 설립했으며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를 비롯해 현재 런던, 도쿄, 싱가포르 등 15개의 글로벌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한국법인은 2014년 10월에 세웠으며 2024년 4월 기준 600명이 넘는 임직원을 두고 있다.


몰로코는 머신러닝 기반의 모바일 광고 솔루션 개발 기업으로 190개국에서 약 310만개의 앱과 90억대 이상의 디바이스에 광고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기업 중에서 첫 인공지능(AI) 분야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기업으로 선정되며 업계에 주목을 받았다. 한국의 마케터상, 구글 클라우드 고객어워즈 등 다수의 수상 이력도 있다.


투자 유치는 2016년부터 시작했다. 당시 4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 과정에서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500만달러(약 338억원)를 기록했다. 초기 투자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피델리티 등이다.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SK텔레콤과 GS리테일, 라인게임즈 등도 몰로코의 주요 주주다. 이들 3사는 지난 2017년 미래에셋벤처투자 등과 투자했으며 몰로코 지분은 SK텔레콤이 4.1%, GS리테일과 라인게임즈는 각각 4.9%, 0.8%를 보유 중이다. 


크래프톤과 LG전자도 2020년 SI로 나서 몰로코 지분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의 지분율은 0.3%이며 LG전자는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인 LG테크놀리지벤처스를 통해 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4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는 2019년 실시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삼성벤처투자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시 몰로코의 기업가치는 1억달러(약 1408억원)를 넘었다.


2021년에는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C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주요 참여기관으로는 신한투자증권, 타이거 글로벌, 미래에셋벤처투자, 우리벤처파트너스 등이다. 이때 15억달러(약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뤄진 구주 거래로 몰로코의 기업가치는 2조1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까지 증가했다. 기존 투자자였던 미래에셋그룹(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은 구주 거래를 통해 몰로코 지분을 7.5%로 확대해 안익진(12.7%)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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