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화물 인수, 사모펀드 대주주 항공사 '3파전'
에어프레미아·이스타·에어인천, 본입찰 참여…이르면 내달 초 우선협상자 발표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5일 17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아시아나항공)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이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항공사의 3파전으로 전개된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UBS가 이날 오후2시까지 진행한 본입찰에는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된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3곳이 참여했다.


매각 측과 UBS는 본입찰 참가 기업들이 제출한 최종 인수 희망 금액과 자금 마련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내달 초 선정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매각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걸려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의지가 가장 강한 기업으로 에어프레미아를 꼽는다. 에어프레미아는 JC파트너스(35.3%)와 AP홀딩스(30.4%)가 공동 경영 중이다. 이 회사는 인천발 미주 노선 등 장거리 노선에 취항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MBK파트너스 스페셜시츄에이션(SS)펀드, 메리츠증권, 룩셈부르크 화물 항공사 카고룩스와 컨소시엄 구성한 만큼 자금 동원력에서 가장 우위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어프레미아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할 경우 물류운송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가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공화물 전문 LCC인 에어인천은 소시어스프라이빗에쿼티(소시어스PE)가 최대주주다. 이미 화물사업 관련 노하우와 역량을 보유 중인 만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게 될 경우 대한항공에 이어 2대 화물 사업자가 된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총 89만1855톤(t)을 운송하며 항공화물 1위를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44만5104톤을 실어 날랐다. 같은 기간 에어인천의 화물운송 실적은 3만9323톤이었다.


VIC파트너스의 지배를 받고 있는 이스타항공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위해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화물 항공운항증명(AOC)를 재획득하며 인수 조건을 충족시켰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제주항공은 불참했다. 본입찰을 위해 투자 가치와 인수 적정성 등을 검토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수에 참가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인수 후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과 기존 여객 사업과의 시너지 등 제한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검토했으나, 구속력 있는 인수 제안을 준비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향후 보유 자원을 활용한 원가경쟁력 확보 및 사업다각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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