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현대차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2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5조206억원으로 6.6% 늘었고, 순이익은 24.7% 증가한 4조1739억원을 기록했다.
선진 시장 및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호조에 따른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등으로 역대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익을 달성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105만71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EV) 수요 둔화 및 소비 심리 위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8만5737대가 판매됐다. 하지만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HEV) 등 고(高)마진에 해당하는 SUV와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해외에서는 신형 싼타페,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등 신차 판매 본격화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87만1431대가 팔렸다.
글로벌 친환경차는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19만2242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2만2421대로 26.4% 증가했고, EV 판매는 5만8950대로 24.7% 감소했다.

친환경차 시장 전망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중심 수요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주요 국가들의 중장기 환경 규제 및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친환경차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 라인업 확대 ▲캐스퍼 일렉트릭(해외명 인스터) 글로벌 론칭 ▲하이브리드 라인업 기술 개발 및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한 친환경차 판매 제고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극대화와 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해서도 수익성 증진을 꾀한다.
더불어 주주 환원을 위한 올해 2분기 배당금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고금리 지속에 따른 수요 둔화와 주요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인센티브 상승 추세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환율 효과 등을 바탕으로 영업이익률 9%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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