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CEO 생존법
'황현식 2기 체제'…'찐팬 전략' 계속된다
① LG유플러스 디도스 사태 딛고 고객 중심 경영 속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1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2월 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사업 확장 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MWC 공동취재단)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연임을 확정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올해도 어김없이 '찐팬' 확보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찐팬 전략'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성장 정체에 빠진 통신 사업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오는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황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황 대표는 오는 2027년 3월까지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임기 중 창사 이래 첫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만년 3위 사업자 탈출 등 굵직한 성과를 이룬 만큼 황 대표의 연임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1999년 LG유플러스의 전신인 LG텔레콤에 입사한 황 대표는 2021년 LG유플러스 수장 자리에 올랐다. LG 그룹사 고위 임원이나 계열사 사장 등을 거쳐 CEO에 올랐던 전임자들과 달리 내부에서 착실히 승진 절차를 밟았다. 2010~2014년 LG 그룹사로 자리를 옮겼던 기간을 제외하면 LG유플러스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 


사실상 'LG유플러스맨'이나 다름없는 황 대표는 '고객 중심 경영'을 앞세운 경영 성과로 CEO 자리를 지켜낸 것으로 평가된다. 황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입버릇처럼 고객 중심 경영을 외쳐왔다.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이라는 판단에서다. 


황 대표가 강조하는 고객 중심 경영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대다수 기업이 고객 중심의 영리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크게 특별할 게 없어 보인다. 다만 황 대표는 시장 변화에 따라 '찐팬' '빼어난 고객 경험' 등 다양한 키워드를 추가하며 고객 중심 경영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해 고객들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찐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효과는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다. 작년에는 만년 3위에 머물렀던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수에서 2위 KT를 제치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대로 시행 착오도 적지 않았다. 황 대표는 지난해 초 디도스 공격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인터넷 오류 등 잇단 사고 발생으로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때만 해도 황 대표의 연임은 불투명했다. 하지만 황 대표가 공식석상에서 직접 사과의 말을 전하고 보상 및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내놓으면서 사태가 진정세를 보였다. 당시 황 대표는 "이번 사고는 중대한 사안으로 모든 사업의 출발점은 고객이라는 점을 되새겨 고객 관점에서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황 대표는 말뿐만이 아니라 고객 중심 경영을 구체화한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했다. 대표적으로 스포츠 커뮤니티 플랫폼 '스포키'를 꼽을 수 있다. 스포키는 야구·축구·농구·배구·골프·당구 등 종목별 경기를 중계하고 이용자 간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 1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약 3500만명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LG유플러스가 '황현식 2기 체제'에서 스포키와 같은 서비스 발굴을 통해 찐팬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통신회사를 넘어 플랫폼 사업자로 대변신을 예고한 상태다. 비통신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현재 6조원 안팎인 기업 가치를 2027년 12조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올해 초 신년 메시지를 통해 "대내외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2024년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고객 중심 회사로 거듭나야 하고, 이를 위해 '디지털혁신(DX) 역량 강화'와 '플랫폼 사업 확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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