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Q 리그테이블]
DCM
주관사단 대형화, 주관 건수 '급증'
"수수료 배분 아쉽지만 미매각 리스크 부담 낮아"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07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올해 1분기 회사채 시장에서 주관사단 대형화 기조가 자리 잡으면서 증권사의 주관 건수가 큰 폭으로 늘었다. 안정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발행사와 부채자본시장(DCM)부문에서의 보폭을 확대하려는 증권사 간 니즈가 일치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2024년 1분기 딜사이트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1~3월 누적 회사채(선·후순위) 주관 건수는 805건으로 전년 동기(634건) 대비 30.0%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회사채 발행 규모가 25조6260억원으로 전년동기(21조2540억원) 대비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발생사가 대규모 주관사단을 구성한 게 주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주관실적 1위를 차지한 KB증권(4조8992억원)의 대표주관 건수는 139건으로 전년동기대비 18건 증가했다. 2~3위 한국투자증권(4조3531억원)과 NH투자증권(4조1809억원) 역시 같은 기간 각각 39건, 27건 증가한 133건, 127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에 6곳 이상 대규모 주관사단을 거느린 발행사는 14곳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 11곳 대비 27.3% 늘어난 수치다. 특히 HD현대인프라코어와 호텔롯데, 롯데쇼핑의 경우 주관사를 최대 8곳으로 구성했다. 


눈길을 끄는 발행사는 롯데지주다. 롯제지주의 경우 올해 초 2600억원 회사채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총 6곳의 주관사와 11개의 인수단 등 무려 17개의 증권사를 동원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주관·인수단을 업은 롯데지주는 모집액의 3배를 웃도는 매수 주문을 받으며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다만 그럼에도 2년물과 3년물에서 모집물량의 절반(각 450억원, 750억원)가량을 채안펀드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행사가 주관사단을 대형화하는 건 지난해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기관투자자 모집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주관사단 수를 넉넉하게 확보해 원활한 자금 조달을 돕고, 미매각으로 인한 기업 이미지 실추 가능성을 낮추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자금 조달 계획을 미뤘던 기업들의 대기 수요가 몰리면서 올해 발행 규모는 커졌는데, 지난해 고금리로 인해 회사채 시장이 경색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탓에 발행사들은 주관사와 인수단을 넉넉하게 구성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회사채 주관 수요와도 맞아떨어졌다. 최근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문 악화로 부동산 금융 비중을 줄이고 DCM·ECM 등 전통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을 확대해 수익 창출 전략을 모색하고 있어서다.


다만 주관사 대형화 기조가 증권사의 수익성을 온전히 책임지지는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주관 건수가 94건에서 올해 133건으로 39건 늘었으나, 주관 수수료 수익은 10억8000만원에서 7억원으로 2억2000만원 감소했다. 주관사 수만큼 수수료 배분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부진하거나 크레딧 리스크가 높아 미매각 우려가 있는 기업들이 주관사단 규모를 넓히고 있다"며 "이후 미매각이 발생했을 때 떠안는 물량이 고르게 나뉘어 증권사 입장에서 발행사들의 대규모 주관사단 구성 기조는 오히려 부담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수료를 나눠 가져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미매각 물량을 단독으로 떠안을 수 있다는 리스크를 감당하기에는 최근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실적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출처=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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