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4억 가치' 롯데백화점 청두, 애타는 매각
개발법인 2곳 포함 중국 매각예정자산 총 6040억…부동산 침체로 딜 클로징 미지수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16시 4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중국사업 철수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청두점을 매각하면 1600억원이 넘는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현재 중국 청두지역 개발사업 관련 법인 2곳도 함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2022년부터 추진한 해당 딜이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아직까지 지지부진해 언제 매듭지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롯데백화점 청두점. (제공=롯데그룹)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중국 내 롯데백화점 청두점을 운영하는 운영법인(Lotte Department Store (Chengdu) Co., Ltd.)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1674억원을 책정했다. 


롯데쇼핑은 1990년대 중국에 진출해 백화점과 마트를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으나 2016년 사드 보복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2019년부터 중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철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 청두사업과 선양 롯데타운 개발사업만 털어내면 롯데쇼핑은 중국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게 된다. 


롯데백화점 청두점은 과거 롯데그룹이 추진했던 '청두 반성강 프로젝트 복합개발'의 일환으로 세워진 백화점이다. 롯데그룹은 2009년 지주사 형태로 청두 HK법인(LOTTE PROPERTIES (CHENGDU) HK LIMITED)을 홍콩에 설립했다. 당시 롯데쇼핑이 지분 73.5%를 출자했다. 


이후 청두 HK법인이 100% 출자해 청두 현지법인(Lotte Properties (Chengdu) Limited)을 설립하고 복합개발을 추진했다. 이는 청두 반성강 지역 부지 2만3678평을 매입해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등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사드 보복 여파로 경영실적이 악화되자 눈물의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2년 롯데백화점 청두점 매각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해 해당 개발사업 주체인 청두 HK 및 청두 현지법인 2곳도 매각대상에 포함했다. 청두 HK는 지난해 8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롯데백화점 청두점은 106억원 순손실을 냈다.


청두 HK와 청두 현지법인 2곳에 대한 매각예정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4366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1674억원 규모의 롯데백화점 청두점까지 합하면 청두 사업 관련한 총 매각예정자산은 6040억원이다. 매각이 성사될 경우 상당한 재무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다만 현재 중국의 부동산시장이 침체기인 탓에 매각 딜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2021년 헝다그룹을 비롯해 중국 대형 부동산업체들의 부도가 이어지면서 현지 부동산시장은 얼어붙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7년 만에 흑자로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매출 14조5559억원과 영업이익 5084억원, 순이익 16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5.9% 감소했으나 영업익은 31.6% 늘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유통업 부진을 타계하기 위한 투자 지속과 이를 위한 차입금이 늘면서 재무 부담은 커진 상태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이자보상배율은 0.9배에 불과했다. 롯데쇼핑은 2019년 이후 이자보상배율이 줄곧 1배를 밑돌았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면 본업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고스란히 이자비용으로 내도 모자란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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