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M&A]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이 관건…2000억 더 베팅
자본 8000억 차입 8000억 등 구조 설계…무바달라 싱가포르투자청도 LP 참여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1일 09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LG워터솔루션 홈페이지)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위해 자본 8000억원, 인수금융 8000억원의 대금납입 구조를 설계했다. 자금 조달은 이미 완료한 상태로 독립법인 출범을 위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면서 기업결합 승인을 기다릴 계획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를 위한 막바지 분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LG그룹 체제에서 활용하던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을 포함한 경영 인프라 전반을 새롭게 구축하는 작업이다. 동시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도 기다리는 상황으로 거래 종결 절차에 돌입했다.


글랜우드PE는 지난 상반기에 LG화학 워터솔루션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2개월 간의 실사를 거쳐 6월 사업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금액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여기에 글랜우드PE는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제조시설 증설 등을 목적으로 2000억원 가량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인수금융은 KB국민은행·NH투자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하나증권 등 총 5개사 공동 주선했다. 여기에 회사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2·3호 블라인드펀드 및 코인베스트먼트펀드를 활용해 나머지 자본을 마련했다. 코인베펀드의 경우 아랍에미레이트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 싱가포르투자청 등이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끝으로 글랜우드PE의 2호 펀드는 잔여 자금을 모두 소진할 전망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21년 900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CJ올리브영 ▲SK피유코어 등에 투자했다. 지난해 부방그룹 수처리계열사 3곳(▲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2호 펀드를 활용했다.


분리 작업 속도에 따라 딜클로징 시점은 지연될 수도 있다. 카브아웃은 사업부를 분리해 하나의 독립 법인을 만드는 거래로 가장 높은 난이도의 인수합병(M&A)으로 꼽힌다. 기존 그룹사와 연결된 시스템 전반을 분리·이전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거친다. 딜클로징 시점에 정상 영업이 가능해야 하는 만큼 막바지 분리 작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 거래는 ERP 등의 시스템 분리 작업이 마무리되는 데로 종결될 것"이라며 "수처리 필터 사업 자체가 유망성이 충분한 만큼 코인베펀드 조성, 인수금융 등 자금조달이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LG화학의 워터솔루션은 주로 해수담수화와 산업용수 정제에 사용하는 역삼투막(RO 멤브레인) 필터를 제조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전 세계적으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해수담수화 기술에 대한 경쟁력을 높게 평가하며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아울러 이번 인수는 글랜우드PE와 LG그룹 간 두 번째 거래다. 지난 2023년 글랜우드PE는 LG화학 진단사업부(현 인비트로스)를 1500억원에 인수하며 LG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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