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사상 최고 북미흥행작에…설레는 VC들
10년 360억 투자된 '킹오브킹스' 16일 국내 개봉…최소 1000억 회수 3배 예상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5일 0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화 킹오브킹스 포스터.(사진=디스테이션)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한국영화 사상 북미에서 가장 흥행한 영화 기록을 세운 '킹 오브 킹스'의 국내개봉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자본시장 벤처캐피탈(VC) 회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킹 오브 킹스는 지난 4월 북미에서 개봉해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의 흥행 성적을 넘어 무려 6000만 달러(약 822억원)의 극장 매출액을 올렸다.


15일 배급사 디스테이션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오는 16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VC 업계를 설레게 만들고 있다.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우리 주님의 생애'를 토대로 만든 이 영화는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 모팩 스튜디오를 이끄는 장성호 대표가 각본·감독을 맡았다. 한국판 더빙은 배우 이병헌과 진선규, 이하늬가 맡았다. 


이 작품에 투자한 VC는 미시간벤처캐피탈과 한국투자파트너스, 대교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콘텐츠 명가로 유명한 미시간벤처와 대교인베스트는 범죄도시와 서울의봄, 부산행, 신과함께 등 천만 영화에 투자해 많게는 3배 이상의 멀티플(투자수익배수)을 기록했다. VC 별 투자 규모는 5~20억원 수준이며 대교인베스트의 경우 2개 펀드에서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디스테이션은 국내 목표 관객 수를 100만명이라고 밝혔다. 다만 전 세계 90여개국에서 추가로 개봉할 예정이라 업계는 우선 북미 실적에 한국 스코어를 더해 세계시장에서의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 4월 28일 기준 5451만달러(약 787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종전 최고 기록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매출(5384만달러)을 경신했고 최근까지 6000만달러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 세계 누적 매출은 6840만달러(약 942억원)에 달한다. 한국 실적이 아무리 저조하다고 해도 일단 제작비가 10년간 360억원 가량이 들었던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3배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셈이다. 


VC 업계 관계자는 "투자한 영화가 해외에서 성공하면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당연히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흥행 레코드가 쌓인 작품은 원소스멀티유저(OSMU:One Source Multi Use) 사업화가 쉬워지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높아질 수 있어 투자사들에 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종교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기에 기독교와 천주교 신자들의 많은 관람이 기대된다"며 "여름 개봉 예정인 애니메이션 경쟁작이 부재한 점도 흥행을 기대하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판에는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등 굵직한 배우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는데 한국판도 보이스 캐스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영화 시장이 불황에 빠져있어 역대급 흥행 기록을 갈아치운 '킹 오브 킹스'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집계한 올해 5월 기준 영화 매출은 8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73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관객 수는 282만명 줄어든 853만명에 그쳤다. 매출과 관객 모두 5월 기준 3년 만에 가장 낮다.


VC 투자금은 국내외 관객 수를 합한 이후 배급사 수수료, 홍보 비용 등을 제외하고 투자 비율대로 회수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올해 연말에 정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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