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창업주 경영' 켐트로닉스, 형제 분리경영 확립
장남은 본사, 차남은 자회사 맡아…지분 승계는 아직
이 기사는 2025년 05월 29일 15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켐트로닉스 용인사업장. (사진=켐트로닉스)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1983년 창업 이후 42년간 켐트로닉스를 이끌어온 김보균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두 아들이 본사와 자회사를 각각 맡는 분리경영 체제가 굳어졌다. 장남 김응수는 올해 1월부터 켐트로닉스 단독대표로 전면에 나섰고, 차남 김응태는 자회사 위츠의 대표이사로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며 독립경영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1954년생인 김보균 회장은 1983년 전자화학소재 업체 신영화학을 설립한 뒤 2000년 사명을 켐트로닉스로 바꾸고, 2007년 코스닥에 상장시키며 회사를 중견기업으로 키웠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차례 위기에도 회사를 지켜내 '오뚝이 경영인'으로 불렸고, 켐트로닉스를 연매출 5000억원대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최근 은퇴를 앞두고 매출 1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현재 김보균 회장은 켐트로닉스 대표직뿐 아니라 주요 자회사인 위츠 공동대표직에서도 물러나며 후계 체제를 사실상 정리한 상태다. 회사 경영을 두 아들에게 완전히 넘겼다.


장남 김응수 켐트로닉스 대표는 1979년생으로, SK C&C를 거쳐 2013년 켐트로닉스에 합류했다. 2022년부터 김보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았고, 올해 1월 단독대표로 올라서며 본사 경영을 전담하고 있다. 그룹의 전체 전략 수립과 미래 사업 구상을 총괄하고 있다.


1981년생인 차남 김응태 위츠 대표는 2010년 켐트로닉스에 입사해 전자사업을 맡으며 경영에 참여했다. 2020년 자회사 위츠 경영에 합류했고, 2021년 김보균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올랐다. 2022년에는 켐트로닉스 전자사업 글로벌 총괄 전무로 승진해 본사와 자회사 경영에 동시 참여하다 2023년 켐트로닉스 사내이사직에서 사임, 위츠에 경영 중심을 옮겼다. 이후 김보균 회장이 위츠 공동대표직에서도 물러나면서 김응태 대표의 단독체제가 확립됐다.


창업주 김보균 회장의 경영 체제에서 장남과 차남이 각각 본사와 자회사를 맡는 분리경영 체제로 전환되면서 켐트로닉스 그룹의 경영 구도는 명확히 나뉘었다. 장남은 그룹의 전반적 운영과 전략 구상을 총괄하며 본사를 이끌고, 차남은 모바일·전장 중심 자회사 위츠에서 독립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김응태 위츠 대표는 지난해 11월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분 상속을 통한 경영권 승계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모습이다. 켐트로닉스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김보균 회장으로, 올해 3월 말 기준 지분율은 11.83%다. 장남 김응수 대표는 4.01%, 차남 김응태 대표는 3.85%를 보유하고 있다. 두 아들의 지분율은 지난 몇 년간 거의 변동이 없다. 2021년 김응태 대표가 기존 2.95%에서 4.82%로 지분을 크게 늘리며 김응수 대표의 당시 지분율(4.53%)을 앞지르기도 했지만 이듬해 다시 낮아졌다. 자회사 위츠 역시 켐트로닉스가 49.4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배구조상 본사에 편입돼 있는 구조다. 이 외 김응수·김응태 대표가 각각 5.89%, 김보균 회장이 0.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보균 회장이 올해 71세로 고령에 접어든 만큼 두 아들에 대한 지분 승계가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표직에서는 물러났지만 지분은 여전히 직접 보유하고 있어 일정 기간 두 아들의 경영 성과를 지켜본 뒤 본격적인 지분 증여나 지배구조 재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두 아들의 지분 보유량이 미미해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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