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투셀 계약해지 파장잘 버티던 주가 급락…'오버행' 촉발되나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공모주 시장 기대주였던 인투셀이 내달 예정된 대규모 보호예수(락업) 해제 시점에 '오버행(대기 매도 물량)' 리스크가 대두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와의 기술도입 계약 해지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급락하면서다. 해당 물량의 대부분을 들고 있는 벤처캐피탈(VC)이 차익 실현을 위해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추가적인 주가 하방압력에 직면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달 9일 인투셀과 체결한 항체-약물결합체(ADC) 플랫폼 기술 도입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인투셀로부터 도입한 넥사테칸(Nexatecan) 시리즈 약물 중 'NxT3'에서 특허 미확보 또는 제3자 특허 침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 계약 해지의 배경이라고 밝혔다.
인투셀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의 '우선평가 대상 약물'과 동일 구조로 확인된 물질은 권리와 관계된 '청구항'이 아닌 합성 과정 중 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의 약물은 인투셀의 OHPAS 링커가 아니면 직접 접합이 불가능해 별도의 추가 구조체를 넣은 형태를 '청구항'으로 설정했다"며 "OHPAS 링커를 활용해 직접 접합하는 경우 특허 침해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속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투셀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인 만큼 특허 리스크에 대한 신뢰 저하는 더욱 확대되는 분위기다.
이에 공시 전날인 8일 종가 4만1250원이던 인투셀 주가는 14일 2만7900원까지 하락하며 6일 만에 30% 넘게 급락했다. 상장 50일만에 일어난 급격한 변화다.
인투셀은 올 5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1만7000원)으로 확정됐고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대비 95.3% 오른 3만3200원에 마감했다. 이튿날에도 28.3% 오르며 4만원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36.3%이었으며 한 달 뒤에도 58.5% 수준에 불과했다. 제한된 유통물량 속 시장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장 후 50일 가까이 3만원 후반~4만원 초반을 유지해왔다.
문제는 이번 계약해지 이슈가 단기 주가 하락을 넘어 '오버행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투셀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다음달 23일로 락업(보호예수)이 해제되는 물량은 166만660주로 전체 주식의 11.19%에 해당한다. 해제 이후 유통가능물량은 69.7%(1033만9540주)로 늘어난다.
특히 해제되는 물량의 대부분이 벤처캐피털(VC)가 보유한 지분인 만큼 수익률 하락을 우려한 매도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등 모멘텀 없이 불확실성이 이어질 경우 추가 매도와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이 맞물리는 악순환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의 특성상 빠른 수익을 위해 락업 해제 시 매각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 분위기"라며 "인투셀의 경우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투심이 좋지 않아 오버행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인투셀은 현재 주가 방어와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 사활을 걸겠단 입장이다. 박태교 인투셀 대표이사는 10억원 규모의 주식 매입 추진과 주주기관·기자·애널리스트 간담회 등 적극적인 IR 및 PR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교 대표는 "인투셀을 믿고 성원해 주신 주주 여러분과 시장 참여자분들께 송구하다"며 "신규 기술개발과 기술수출을 위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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