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리브랜딩 1년]
역전 재역전 'KB vs 한투'…자산운용 3위 쟁탈전
①김영성 RISE 리브랜딩 효과 AUM 17조까지 확대…운용보수 절반 깎는 싸움으로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5일 0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추이 (제작=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상장지수펀드(ETF) 리브랜딩 1년째 맞은 KB자산운용이 순자산액(AUM) 늘려 점유율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다시 앞서며 3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운용보수 인하라는 결단을 내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오는 17일  ETF 브랜드를 기존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한 지 1년 째를 맞아 점유율 공세를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이사는 지난해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해 ETF 운용본부와 ETF 마케팅본부를 ETF사업본부로 통합했다. 이어 ETF 사업을 재편하고자 8년 만에 브랜드명을 새롭게 설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새 명칭 RISE는 '다가오는 내일, 떠오르는 투자(Rise Tomorrow)'라는 의미다. 개인 투자자의 건강한 연금 투자를 지원하겠다는 의도를 담았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08년 'KSTAR'라는 이름으로 ETF 시장에 진출했고 이후 2016년 KB금융지주와 그룹 통합성을 높이고자 KBSTAR로 변경했었다. 


간판을 바꿔 달아 사업에 주력한 결과 KB자산운용의 AUM 규모는 지난 11일 기준 16조9806억원까지 불었다. 전년(11조9947억원) 대비 41.57%가 증가한 셈이다. KB자산운용의 현재 ETF 시장 점유율은 7.83% 수준. 리브랜딩 기간 시장 점유율은 ▲2024년 7월 7.77% ▲8월 7.76% ▲9월 7.61% ▲10월 7.46% ▲11월 7.58% ▲12월 7.82% ▲2025년 1월 7.86% ▲2월 7.81% ▲3월 7.64% ▲4월 7.84% ▲5월 7.85% ▲6월 7.77% 흐름을 보였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지만 수면 아래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 설명이다. 


실제 같은 기간 점유율 측면에서 업계 3위를 유지해 온 KB자산운용은 올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밀리며 한 차례 자리를 내줘야 했다. 지난 3월 한국투자신탁운용 점유율은 8.11%까지 상승했지만 KB자산운용은 7.64%까지 떨어진 것이다. 상반기 부진했던 KB자산운용은 점유율 격차를 0.02%까지 좁히는데 성공했고 이달 2일 자로 다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을 역전했다. 현재 양사 시장 점유율 차이는 0.14%p에 불과하다. 3위권 안착을 두고 양사가 끊임없이 시장을 뺏고 뺏기는 형국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의 탄탄한 국내 주식형 라인업을 기반으로, 최근 해외형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ETF를 발굴·상장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 순위권 경쟁에 불이 붙은 가운데 다시 전장에서는 운용 보수 인하 경쟁으로 싸움이 번진 분위기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11일 'RISE 미국 S&P500'과 'RISE 미국 S&P500(H)'의 총보수를 연 0.0100%에서 0.0047%로 절반이나 내렸다. 또 'RISE 미국나스닥100' 보수도 연 0.0100%에서 0.0062%로 38% 인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이번 달부터는 주요 ETF 5종의 보수를 낮춘다고 밝혔다. 'ACE 미국S&P500' 상품의 보수를 연 0.07%에서 0.0047%로, 'ACE 미국나스닥100' 보수를 0.07%에서 0.0062%로 줄이면서 두 회사 보수는 현재 동일한 수준이 됐다. 맞불작전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올해 초 미국 대표 지수 ETF 보수를 인하했을 당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보수 인하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시장을 지키기 위해 방향을 180도 선회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운용이 국내주식에,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해외주식에 집중한 라인업을 강조했는데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KB가 시장에서 파이를 키울 수 있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까지 보수 인하에 동참하면서 점유율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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