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홈플러스 불확실성에 부지개발 대응
5개점 중 3개점 계약해지…2개점 임대료 재납입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2일 09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DL그룹이 보유한 홈플러스 점포의 영업이 불확실해지자 향후 부지를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차근히 준비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개의 점포 중 대전문화점은 이미 HUG(주택도시보증공) 공공지원 민간임대 개발로 가닥이 잡혔다. 나머지 점포는 협상결과에 따라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DL그룹은 총 4개의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통해 5개 홈플러스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각각 ▲울산의정부프로젝트PFV(울산점, 의정부점) ▲대전문화PFV(대전문화점) ▲전주완산PFV(전주완산점) ▲인천인하PFV(인천인하점) 등이다.


각 PFV의 주주구성은 ▲DL이앤씨 47.5% ▲㈜대림 47% ▲대림자산운용 0.5% ▲기타 금융사 5%로 이뤄져있다.


DL그룹은 앞서 2021년 홈플러스 5개 점포를 70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당시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back) 조건으로 인수해 향후 개발까지 염두에 둔 점포들이다.


그러다가 올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사업의 지속가능성이 불투명해지자 임대료가 미납되는 등 DL그룹 입장에서도 자산 운용이 어려워졌다. 홈플러스는 DL그룹에 임대료 인하 등 계약 조건 변경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일방적인 요구에 협상은 원활하지 않았다. 협상이 지연됨에 따라 각 점포의 임대료 지불 상황에 따라 점차 처리 방식이 바뀌고 있다. 우선 울산·대전·전주 3개 지점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시작한 3월부터 5월까지 임대료를 납부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는 결국 3개 점포에 관해서 DL그룹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DL그룹은 인수한 5개의 점포를 개발하기 위해 앞서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에 신청했다. 이 중 대전문화점은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사업의 우선순위협상자 지위를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HUG 측에서 기금을 출자해 사업을 이끌어 갈 계획이다. HUG 측은 대전문화점 외 나머지 사업장에 관해 특별히 더 진전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인천 지점은 계약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앞선 3개의 점포와 달리 이 두 지점은 계약 해지에 관한 통보를 하지 않았다. 두 지점은 4월과 5월 등 2개월치 임대료를 미납했지만 최근 이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해당 점포의 영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가 5개 점포의 장기임대차 계약을 모두 해지할 시 DL그룹이 200억원 내외 대출이자 지원 자금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DL그룹의 재무여력으로 봤을 때 큰 무리는 없다는 평가다.


DL그룹 역시 지속적으로 홈플러스와 임대료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되도록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영업을 지속하는 방향으로 유도 중이다. 부지개발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임차인이 빠지는 것 역시 DL그룹의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DL그룹 관계자는 "현재 5개 점포 모두 영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향후 협상 결과와 개발 계획에 따라 점포의 운영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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