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단군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반포1조합)이 총 6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성사시키며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해당 사업장의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으며 단지에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사용했다. 이번 자금조달은 후분양 사업장인 만큼 공사비 증가분을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현대건설이 전액 연대보증을 제공한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1조합은 지난달 30일 유동화회사(SPC)인 케이비프렌즈제일차와 4400억원 한도의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케이비프렌즈제일차는 이를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했으며, KB국민은행이 유동화 주관사를 맡았다.
반포1조합은 이번 SPC 약정을 포함해 총 6500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만기는 준공 예정 시점(2027년 11월)보다 6개월 뒤인 2028년 4월 30일까지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해당 사업장 PF에 대해 2조3880억원 한도의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9월 말 기준 기존 보증잔액이 1조9900억원 수준으로 이번 조달을 포함하면 총 보증한도는 약 2조5000억원에 이른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810번지 일원(1·2·4주구)에 총 500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건물은 지하 5층~지상 최고 35층, 총 50개동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10조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이 2017년 시공권을 따냈으며, 2024년 3월 착공 후 2027년 입주가 목표다.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 공정률은 16.3% 수준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1832가구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25억원에서 3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단지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과 인접해 있고, 강남·여의도 업무지구 접근성이 뛰어나 강남권 재건축의 대표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는 반포주공 아파트 중 가장 규모가 가장 크다. 1973년에 입주해 반포동 일원 아파트 2120가구와 상가를 허물고 새로 건축에 나섰다. 이번 재건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약 반세기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탈파꿈하게 되는 셈이다.
해당 아파트 단지의 규모가 업계 최대인 만큼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도 현장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주공1단지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인근의 압구정 재건축 예정 단지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추진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분양 단지인 만큼 공사비 상승이나 자재비 인상 등으로 추가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히 자금조달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포1단지는 정상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내년 초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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