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홍원호 SV 대표 "흑자내고 하반기 2000억 펀딩"
주총서 하반기 세미파이브 IPO 엑시트 기대…운용자산 2조로 확대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06월 30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엄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올해는 반드시 흑자전환 하겠습니다."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만난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를 실적 반전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단기적 이익에 연연하기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해왔다"며 "그러나 수익이 발생해야 선투자에 대한 당위성이 발생하기 때문에 올해는 꼭 성과를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홍원호 SV인베스터먼트 대표.(사진=김현호 기자)

◆신규펀드 갈증…세미파이브 IPO 기대


SV인베스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210억원의 영업수익(매출)과 6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비 매출은 29% 감소했고 적자 전환했다. 성과 보수는 2년 연속 없었고 관리보수는 126억원에서 116억원으로 하락했다.


홍원호 대표는 "벤처캐피탈(VC)은 관리보수가 가장 큰 수익원이지만 지난 2년 동안 신규 펀드를 결성하지 못했다"며 "기존 펀드도 만기가 도래해 성과 및 관리 보수를 제대로 수령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하우스는 지난 2023년 국민연금 출자 사업 운용사(GP)로 선정된 이후 신규 펀드를 만들지 못했다. 국민연금 출자를 받아 조성한 펀드를 운용하는 하우스는 펀드 약정 총액의 60% 이상을 소진해야 출자 사업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제한이 풀려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5월에 산업은행으로부터 혁신산업펀드 중형 분야 GP에 선정됐고 새마을금고 출자 사업 숏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새마을금고 출자 사업은 지난 24일 실사까지 마무리했으며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하우스가 올해 말까지 목표로 내세운 신규 펀드 조성 금액은 VC 기준 2000억원이다.


홍 대표는 "펀드레이징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트랙 레코드(투자 실적)가 양호하고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해외에서 전략적으로 펀드를 결성하면 올해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2조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펀드레이징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운용수익이 늘어 관리보수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엑시트(투자금 회수)는 세미파이브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세미파이브는 반도체 설계 솔루션 회사로 오는 9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하우스는 2021년경 세미파이브에 약 15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세미파이브의 기업가치는 3000~4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업계에선 현재 1조원을 전망하고 있다.


◆투자사 글로벌진출로 유니콘 전략


이번 정기 주총을 통해 3연임에 성공한 홍 대표는 선도적 섹터 발굴과 리딩 투자, 해외 진출 지원 등 3가지 경영 철학으로 하우스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상에 변화를 선도하고 가치를 만드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투자사를 선도기업으로 만들어 유니콘(1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게 첫 번째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럽딜(공동투자)보다 2대 주주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두 번째 원칙"이라며 "주요 주주로 나서 후속 투자를 이끌면 투자 기업이 단계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자 심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판단하는 기준은 글로벌 경쟁력과 확장성"이라며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에 있는 현지법인으로 해외 자금을 유치하는 등 투자사의 글로벌화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역할도 당부했다. 홍 대표는 "유망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려면 대규모 펀딩은 필수"라며 "미국은 조(兆) 단위 투자가 이뤄지는 반면 국내 펀딩은 아직 2000~3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투자 재원을 끌어올리거나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원호 대표는 장기신용은행과 국민은행, KTB네트워크 등을 거쳐 2019년 SV인베스트에 합류했다. 장기신용은행과 KTB네트워크에서 각각 런던과 중국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하우스의 해외진출을 이끌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SV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로 재직 중이며 주총 이후 임기를 2028년까지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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