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무브]
타이거운용 목표달성형에…뭉칫돈 1100억이
입소문 타고 유입된 신규 고객 중심 펀딩…NH-미래-한투 통해 자금 끌어모아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1일 15시 4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타이거자산운용이 목표달성형 펀드를 연달아 설정하며 대규모 자금몰이에 성공했다. 6월 한 달 사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판매사를 통해 1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목표수익률 달성을 통한 조기 청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달 ▲타이거 목표달성형 스피드5123 일반사모투자신탁 ▲타이거 목표달성형 피닉스534 일반사모투자신탁 ▲타이거 목표달성형 클린562 일반사모투자신탁 등 3종의 목표달성형 펀드를 설정했다. 


목표달성형 펀드는 기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투자 대상을 변경하거나 펀드를 청산하는 구조다. 과거 펀드 설정 자체가 어려웠던 시기에는 목표수익률 달성 후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을 담아 만기를 채우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증시가 우상향 하는 시기에는 청산 후 재가입하는 방식으로 연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청산 방식이 더 주목 받는다. 타이거자산운용이 6월 설정한 펀드들도 모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청산될 예정이다. 각 펀드별 목표수익률은 15~17%로 소폭 차이가 있다. 


국내 증시는 올해 5월부터 반등세다. 4월 말 2556포인트였던 코스피는 6월말 3071포인트로 마감해 약 20% 급등했다. 최근 목표달성형 펀드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배경이다. 


타이거자산운용은 지난 6월에만 목표달성형 펀드로 1100억원을 끌어들이면서 관련 결성액이 약 25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새 정부 들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뭉칫돈이 주식형 펀드로 밀려드는 셈이다. 


해당 자금들은 주요 판매사 3곳에서 대부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타이거 목표달성형 스피드5123 일반사모투자신탁'과 '타이거 목표달성형 피닉스534 일반사모투자신탁'은 186억원, 298억원 규모로 설정됐으며 각각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가장 큰 규모인 '타이거 목표달성형 클린562 일반사모투자신탁'의 설정액은 약 630억원에 이른다. 


PB(프라이빗뱅커)업계 관계자는 "타이거자산운용이 지난해부터 목표수익률 달성 후 조기 청산 성과를 보이며 리테일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며 "이번 한투증권 펀드에 600억원 이상이 모인 것도 기존 고객보다는 입소문을 타고 유입된 신규 고객 중심으로 펀딩이 이뤄진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펀드 규모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기민하게 운용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는 과정에서 중소형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거자산운용 관계자는 "타이거운용의 목표달성형 펀드는 150여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며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하우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펀드 사이즈 리스크는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타이거자산운용은 2014년 이재완 대표가 설립했다. 자문·일임사로 출발해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으로 영토를 확장했다. 국내외 주식 롱숏,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자산과 전략을 활용해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전략 하우스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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