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베이글 사는데 2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유명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국내가 아닌 일본 도쿄에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내 매장은 최소화하면서 크게 늘리지 않는 가운데 해외 1호 매장의 기착지를 일본 수도로 삼은 것이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런더베이글뮤지엄 운용사 엘비엠(LBM)은 최근 일본 도쿄에 매장 계약을 완료하고 오픈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일찍이 해외 진출을 위한 현지 인력 채용 및 식자재 공급망 등 인프라 구축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안에 첫 해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지난 2021년 1호 안국점으로 출발한 런던베이글뮤지엄은 특유의 이국적인 컨셉트와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러다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점차 인기가 확산하면서 이제는 국내 대표 관광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이 베이글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고 인증샷 행렬을 잇기 시작하면서 해외 진출 전략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현재 LBM은 안국점을 포함해 도산점과 잠실점, 제주점, 여의도점, 수원점 등 서울 4개 국내 총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이달 7호 매장으로 인천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들은 지방 광역도시로의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만 서울 매장은 추가할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대신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본격적인 외형 확장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조만간 LBM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인 JKL파트너스도 런던베이글뮤지엄 확장을 지원할 방침이다. 최근 JKL파트너스는 LBM 지분 100%를 1500억원 가량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올해 LBM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35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면서 EBITDA 멀티플 4.5배를 매매가격에 적용했다.
JKL은 인수 계약에 언아웃 조항을 삽입해 인수 가격 절반은 올해 납입하고 나머지는 실적에 따라 내년에 추가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JKL이 인수한 뒤에도 LBM 기존 경영진은 역할을 이어간다. 카페·베이커리 브랜드의 경쟁력과 품질 관리는 기존 경영진이 맡고 JKL은 재무적투자자(FI)의 강점을 살려 경영·재무구조 개선과 해외 진출 등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당초 JKL이 런던베이글뮤지엄의 확장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한 만큼 인수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해외 진출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BM이 도쿄에 매장 계약을 완료하면서 이르면 올해 안에 해외 1호 매장을 오픈할 수도 있다"며 "이달 7호 매장인 인천점도 오픈을 앞둔 만큼 본격적으로 외형 확장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고 전했다. 이어 "JKL파트너스의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해외 진출 등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LBM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96억원,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21.1%, 영업이익은 9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대비 80.5% 늘어난 204억원을 기록했다. LBM은 런던베이글뮤지엄 외에도 카페 하이웨스트(Highwest), 카페 레이어드(Layered) 등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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