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대전실적 명암…AI·사업 구조 차이가 갈랐다

[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2025년 2분기 실적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는 커머스와 인공지능(AI) 기반 광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콘텐츠 비중이 큰 카카오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 격차의 배경으로는 AI 전략과 사업 구조의 차이가 꼽힌다.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X 기반의 소버린 AI 전략을 바탕으로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 확산에 집중하고 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9002억원, 영업이익 5331억원, 순이익 4221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2.8%, 27.1% 증가한 수치다.
호실적 배경으로는 커머스 사업의 성장이 꼽힌다. 지난 3월 출시한 AI 쇼핑 애플리케이션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8일 기준 누적 다운로드 700만건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네이버가 2분기 쇼핑 수수료 인상 효과로 약 250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3분기부터는 분기당 700억~800억원 수준의 실적 반영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압도적인 개인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쇼핑 AI 에이전트 출시 이후 검색·금융 중심의 버티컬 AI 확장을 거쳐 통합형 에이전트로 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카카오는 광고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9485억원, 영업이익 1267억원, 순이익 114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 5.4% 감소한 반면, 순이익은 31.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모빌리티·핀테크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웹툰·음원 등 콘텐츠 매출은 전년 대비 13.8% 감소가 예상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하반기 카카오톡 발견탭 개편과 AI 기반 솔루션 출시로 광고 인벤토리와 서비스 품질을 개선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등 핀테크 신사업에서도 카카오페이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양사 모두 AI 전략을 고도화하며 실적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마켓컬리와의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새벽배송 등 커머스 확대를 본격화하고 연내 AI 기반 쇼핑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부 AI 정책 수혜에 따른 인프라 확장도 기대 요소다.
카카오는 '카나나' 등 AI 기반 서비스를 연내 공개하고 카카오톡 내 검색·발견 기능 개편을 통해 광고 수익 확대를 노린다. 정신아 대표는 최근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오픈AI와 공동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를 오는 11월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콘텐츠 부문 재정비와 추천·검색 기능 고도화를 더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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