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네트웍스3세 경영 개막 속 '지배구조 낙제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3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한 AJ네트웍스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준수율이 40%에 불과한 상황으로 내부통제와 이사회 투명성 제고 노력 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된다.
AJ네트웍스가 지난해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하며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노력도 있었음에도 여전히 뚜렷한 개선이 없다는 점이 문제라는 평가다. 특히 최근 문지회 사장과 문선우 상무가 AJ네트웍스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오너 3세' 시대를 맞은 상황에서 지배구조의 안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AJ네트웍스의 2024년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40%로 집계됐다. AK네트웍스는 15개 핵심지표 중 6개만 준수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개선된 항목이 전혀 없었다.
미준수 항목을 세부적으로 보면 ▲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등이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는 기업 지배구조 핵심 원칙에 대한 준수 여부와 미준수 시 그 사유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본시장 전반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12월 결산 법인의 경우 이 보고서의 공시 기한은 매년 5월이다. 2017년 자율 공시로 처음 도입됐으며 2023년부터는 자산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까지 공시가 의무화됐다.
이처럼 지배구조 준수율이 저조하지만 개선 노력의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실제 AJ네트웍스는 지난해 5월 기업지배구조보고서공시 이후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별도 당기순이익의 20%의 배당성향 유지를 목표로 설정했다. 공시 이후에 배당 정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이 미준수로 표기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준수율은 기존 40%에서 46.7%로 소폭 상승할 뿐이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지난달 발표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171개사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이 69.8%에 달했던 만큼 AJ네트웍스의 준수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2세대 오너 경영이 저물고 3세 경영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AJ네트웍스의 지배구조 문제점이 발목을 잡는다. 재계 전반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과 발맞춘 내부 통제 강화 및 이사회 독립성 강화가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AJ네트웍스 관계자는 "배당정책 발표로 해당 항목의 경우 준수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이 개선된 것처럼 지배구조핵심지표 준수율이 개선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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