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국내 1위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전이 3파전 구도로 굳어졌다. 입찰가격은 1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파악됐다. 기존 인수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던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에 더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까지 본입찰에 참전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진행한 이지스자산운용 본입찰에는 한화생명, 흥국생명,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 3곳이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창업주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 손화자 씨가 보유한 지분 12.4%와 재무적 투자자(FI) 보유 지분을 합친 66%다.
일각에서는 대신파이낸셜그룹과 조갑주 전 신사업추진단장 측 지분까지 포함하면 매각 대상 지분은 최대 98%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본입찰에서는 지분 100% 기준으로 한화생명과 힐하우스가 1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흥국생명은 약 9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올 상반기 책정된 기업가치 6000억원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화그룹 오너 3세 중 둘째인 김동원 사장이 이끄는 한화생명은 일찌감치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태광그룹 산하 보험 계열사인 흥국생명 역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며 이지스자산운용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본입찰에서는 제시 가격뿐 아니라 자금 조달 구조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거래 종결 가능성이 높은 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후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 내년 상반기 잔금 지급을 통해 거래가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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