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국내 1위 펫커머스 기업 '펫프렌즈' 매각을 추진한다. IMM PE는 최근 펫프렌즈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추가적인 밸류업에 나선 뒤 중장기적으로 매각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진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 IMM PE는 펫프렌즈 매각 주관사로 라자드코리아를 선정했다. 앞서 지난 2023년 말 IMM PE는 펫프렌즈 매각을 공식화한 후 국내 회계법인과 해외 IB를 대상으로 주관사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 라자드코리아는 라자드 글로벌 본사로부터 라이선스를 취득해 출범한 자문사로 풍부한 해외 네트워크가 강점인 하우스다.
IMM PE가 펫프렌즈를 품에 안은 건 지난 2021년이다.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GS리테일과 함께 기존 투자자들이 보유하던 구주 인수에 1000억원, 유상증자에 500억원 등 총 1500억원 안팎을 투입했다.
구체적으로 IMM PE는 블라인드펀드 로즈골드 4호를 통해 1175억원을, GS리테일은 325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펫프렌즈 주주는 ▲컴패니언1호 유한회사(IMM PE) 65.6% ▲GS리테일 29.9% ▲창업자 김창원 전 대표 2.2% 등으로 구성됐다.
펫프렌즈는 반려동물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국내 1위 펫커머스 기업이다. 스타트업 성장분석 플랫폼 혁신의 숲에 따르면 월간 고유 방문자 수(MUV)가 20만명 이상에 달한다. IMM PE의 품에 안긴 뒤 펫프렌즈는 가파르게 외형 성장을 이뤘다. 인수 직전 해인 2020년 32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23년 1030억원으로 3년 새 3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약점으로 꼽혀왔던 수익성도 개선하고 있다. 2023년 말 출시한 커뮤니티 서비스 '집사생활'이 1년여 만에 고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해당 커뮤니티 내에서 언급한 제품들이 매출로 연결된 덕분이다. 지난해 5월 이 회사는 월간 기준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꾸준히 월간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IMM PE는 중장기적으로 펫프랜즈 매각에 나설 계획으로 전해진다. 내실을 충분히 다지고 볼트온 전략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투자에 활용한 로즈골드 4호의 펀드 만기 역시 2029년으로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 IMM PE는 지난 2019년 1조9000억원 규모로 해당 펀드를 결성했다.
SI로 참여한 GS리테일은 아직까지 펫프렌즈 지분을 우선적으로 취득하는 우선매수권을 발동할지 IMM PE와 동반매각(태그얼롱)에 나설지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GS리테일의 경우 펫프렌즈와 같은 펫커머스 업체 어바웃펫의 최대주주(지분율 60.74%)이기도 하다. 펫프렌즈를 인수할 경우 펫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우선매수권을 발동할 여력이 충분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GS리테일이 벤처·스타트업 지분 투자로 신사업에 진출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펫프렌즈 경영권을 인수할 형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 GS리테일은 ▲요기요(3077억원) ▲카카오모빌리티(650억원) ▲쿠캣(550억원) 등에 투자했지만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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