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철수·부지매각' DS네트웍스, 유동성 확보
'21년에만 부지매입에 8059억 투입…상당수 부지 브릿지론 단계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S네트웍스가 매각을 추진중인 성북구 동소문동 사업부지


[박성준, 권녕찬 기자] DS네트웍스가 최근 계열사 청산과 부지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을 축소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금리상승과 원자재 인플레이션으로 건설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유동성을 미리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우선 DS네트웍스는 지난 1월 금융계열사 정리를 마치고 시행사업과 금융사업을 축으로 한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그 과정에서 금융계열사는 DSN홀딩스를 중심으로 신기술사업금융회사인 DSN인베스트먼트와 DS네트웍스자산운용만 남겼다. 현재는 DS네트웍스자산운용도 매각을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사업 초청기부터 활동하던 박현철 회장도 최근 DS네트웍스자산운용의 사내이사직을 물러났다.


소규모사업장 등 비주력 자산도 정리하는 분위기다. 최근 DS네트웍스가 내놓은 부지만 세 곳이다. ▲서울 동소문동 성신여대역 부지 ▲부산 온천동 주상복합 부지 ▲부산 괘법동 주상복합 부지다.


해당 부지는 면적은 큰 편은 아니지만 입지가 우수하고, 사업 진행을 위한 인허가 절차가 상당수준 진행된 상태다. 또한 세 곳 모두 비교적 최근인 2021년 사들인 부지다. 부산 지역 사업장은 기존 건물의 철거공사도 완료했다. 이런 상황에서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 직전 자산을 처분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DS네트웍스가 진행 중인 다른 핵심 사업장에 긴급한 자금수혈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아울러 DS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부산도시가스 본사 사옥과 남천동 메가마트 부지 등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올해 초 컨소시엄에서 돌연 빠져나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입찰 당시 시행사와 건설사 등 총 7개 업체가 참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DS네트웍스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포기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DS네트웍스의 이 같은 행보는 2년 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 DS네트웍스는 사업부지 확보에 대규모 실탄을 쏟아부었다. 가장 최근 감사보고서인 2021년 한 해 신규 부지 평가액만 8059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파주 운정지구와 제주 화북상업지역의 부지까지 더하면 한 해 1조원 이상을 신규부지 매입에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레고랜드발 사태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초토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DS네트웍스 역시 적잖은 타격을 입었을 것이란 전망을 가능케 한다. 이들 부지의 상당수가 아직 본 PF 단계로 전환하지 못한데다가 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토지 매입비를 감안하면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할 경우 DS네트웍스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DS네트웍스의 2021년 기준 현금성자산 2768억원은 신탁사들에게 맡겨져 사용이 제한된 예금으로 분류돼 있다.


다만 목포유달경기장 부지 등 핵심사업장은 일정이 다소 지연되긴 했지만 여전히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목포유달경기장은 당초 지난해 9월 착공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미뤄져 오는 3월쯤 공사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용지 취득액만 5813억원에 달하는 송도A9 블록의 송도 럭스 오션 SK뷰도 올해 착공에 돌입했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올 상반기에 매물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현금을 모으는 원매자들이 많다"라며 "초역세권의 좋은 부지를 급하게 매각하는 것은 다른 비용을 막기 위한 조치일 가능성도 열려있다"라고 조언했다.


DS네트웍스 관계자는 최근 비주력 자산의 매각을 검토하는 배경에 관해 "회사 측에서도 엄선한 사업장들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어려운 시기라 투입대비 효율성을 철저히 판단하고 있다"라며 "현재 부동산 시장을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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