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박현철 DS네트웍스자산운용 회장이 임기를 2년이나 남겨두고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금융 계열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DS네트웍스자산운용은 박현철 회장이 지난 3일 사내이사직에서 해임됐다고 9일 밝혔다. 박 회장은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DS네트웍스와 2016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은행감독원과 한국은행을 거쳐 1999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금융감독원에서 일했다. 보직은 자산운용검사팀장, 대구경북지원장, 자본시장조사1국장, 감사실 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6년부터 2019년까지 DS네트웍스의 계열사 CHS파트너스 사장으로 지내다가 2019년 7월 DS네트웍스가 DS투자증권을 인수한 이후 금융계열 계열사로 자리를 옮겼다.
DS투자증권의 최대주주를 교체한 이후 외부전문가 영입을 통한 체질개선를 위해 박 회장을 선임한 것이다. 당시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DS투자증권의 종속회사로 위치해 박 회장은 DS네트웍스자산운용의 회장으로도 선임됐다.
2022년 초 DS네트웍스가 부동산 개발사업과 금융부문의 지배구조 정리를 본격화하면서 DS투자증권을 DS자산운용에 다시 매각했다. DS자산운용은 DS네트웍스와 이름이 유사하지만 지분관계가 없는 별도 회사다. 은둔의 주식투자 고수로 알려진 장덕수 회장이 설립한 회사다.
결국 DS투자증권이 그룹에서 사라지면서 박 회장이 관리하는 계열사는= DS네트웍스자산운용만 남았다. DS네트웍스는 이후 그룹 내 금융부문 계열사를 분리한 뒤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금융지주는 DSN홀딩스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 DSN파트너와 DS네트웍스자산운용이 있었으나 지난해 9월 DSN파트너도 DSN홀딩스에 흡수돼 사라졌다.
남은 계열사는 DS네트웍스자산운용과 최근 DS네트웍스로부터 지분을 모두 인수한 DSN인베스트먼트 두 개뿐이다. 이 중 DS네트웍스자산운용마저도 최근 매각설이 흘러나오는 중이다. 박 회장의 이번 사내이사 사임은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박 회장과 함께 DS투자증권을 통해 그룹에 입사한 윤재복 기타비상무이사도 이번에 이사직을 사임했다.
향후 DSN홀딩스 아래에 DSN인베스트먼트만 남는다면 DS네트웍스 그룹은 부동산 개발사업과 신기술 벤처투자에만 집중하게 된다. 기존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을 염두에 둔 금융지주의 역할보다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개발업계 관계자는 "DS네트웍스가 금융 계열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도 자연스럽게 퇴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