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적자' SK온, 실적개선 방안은
환헷지 등 리스크 관리·3조 신규 투자 진행
올해 EBITDA 플러스 전환, 24년 흑자전환 목표
25년 배터리 생산능력 220GWh 확보 예정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4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휴선 기자] SK온이 지난해 7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또 다시 적자를 냈다.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 이래 6년 연속 적자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투자한 공장들에서 수익이 크게 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신규공장 고정비 증가, 고객사 인증 지연, 수율 이슈, 물류 차질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회를 열고 SK온 실적에 대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7조6177억원과 영업손실 9912억원을 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매출(3조398억원) 대비 150.6% 상승한 수치이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3072억원 늘어나 손실 폭이 확대됐다.



분기별로 보면 SK온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8785억원, 2분기 1조9401억원에서 3분기 매출은 3조173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났다. 4분기 매출은 2조8756억원이다. 3분기부터 점차 매출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손실은 1분기 2733억원, 2분기 3266억원이었으며, 3분기에는 손실 폭이 전기대비 2000억원 가량 감소한 1347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손실은 2566억원으로 다시 확대됐다. 지난해 평균 분기별 영업손실은 2400억원 수준이다.


지속적으로 적자가 이어지는 것에 대해 SK온 CFO인 김경훈 부사장은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인상 등의 이슈가 있었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유럽 동력비 상승과 환율 상승 등의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된 것이 손익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적으로는 신규 공장 가동으로 인한 초기 비용 발생과 고객사 인증 지연, 수율 이슈, 물류 차질 등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됐다"며 "미국과 헝가리 등에 위치한 신규 가동 공장의 램프업(생산량 확대)이 계획대비 더디게 늘고 있는 것도 한몫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판매량과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성장세 속에서도 아직까지 수익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수익성 부진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이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해 본격적으로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사업 현황 및 추이. (제공=SK이노베이션)

김 부사장은 "올해에는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환헷지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며, 경상 투자와 전략 투자를 합쳐 총 3조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부지의 생산성 제고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의 판가 조정 등을 통해 구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상업화 역시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해 올해는 SK온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플러스로 전환할 계획이며, 2024년에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지난해 대비 대폭 개선된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SK온 상장과 관련한 이슈에 대해 김 부사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향후 회사가 상장을 검토할 경우,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했다.


SK온 배터리 생산능력. (제공=SK이노베이션)

한편 SK온은 국내외 총 8개의 공장을 가동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88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에는 헝가리 3공장과 중국 SKOY 공장을 추가 가동할 예정이다. 2025년에는 미국의 블루오벌 공장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SK온의 생산능력은 220GWh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5년까지 총 540GWh의 배터리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준이지만, 2028년 214GWh를 목표로 하는 삼성SDI보다는 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국내 배터리 3사의 공장이 대부분 가동을 시작하는 2025년이 국내 배터리 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