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인수 나선 동원그룹 속내는
문서로 사업타당성 실사 중…업계, 미래 먹거리 만들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3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맥도날드 홈페이지 갈무리


[딜사이트 박성민 기자]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 인수를 추진한다. 만약 한국맥도날드가 동원산업의 품에 안기면 동원그룹은 단숨에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선두권 기업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17일 한국맥도날드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지난주 1차 실사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가격 협상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맥도날드가 제시한 매각가는 5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진다.


이번 딜(Deal)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동원산업이 현재 문서 실사를 진행 중이며, 사업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수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FI(재무적투자자)도 함께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동원산업이 한국맥도날드를 인수하면, 동원홈푸드가 운영 주체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동원홈푸드가 현재 커피프렌차이즈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등 동원그룹의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 중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동원그룹은 앞서부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왔다. 2008년 미국 참치 통조림 제조 업체 스타키스트 3770억원에 사들였고, 이후에도 ▲2012년 대한은박지(1199억원) ▲2014년 테크팩솔루션(2500억원) ▲2017년 동원로엑스(구 동부익스프레스, 4162억원)를 인수했다. 최근 10년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1조1630억원의 자금을 쏟아부은 셈이다.


따라서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선 것 역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함이란 게 시장의 관측이다. 앞서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이 호실적을 기록하며 동원그룹에 적잖은 보탬이 되고 있는 까닭이다. 동원로엑스만 봐도 2017년 4454억원이던 매출액이 2021년 1조743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0.5%씩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36억원에서 191억원으로 8.9%씩 늘어났다. 이 회사가 지주사인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인 것을 고려하면 현 동원그룹의 외형과 내실을 만드는데 도움이 됐던 셈이다.


일각에서는 샌드프레소 스페셜티 사업 확장을 위해 한국맥도날드 인수에 나섰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원그룹의 해당 프랜차이즈 사업이 사실상 시장에 연착륙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해 한국맥도날드의 운영 방식 및 프랜차이즈 관리법만 알아내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한국 마켓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전략적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며 "현재 외부 전문 기관과 함께 여러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가 매물로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한국맥도날드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앞서 2016년 한국맥도날드를 팔고자 매일유업-칼라일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지만 무산됐고, 지난해 6월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다시 매각에 나섰다. 한국맥도날드의 2021년 매출은 867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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