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E 플랫폼 열전]
넷마블 'MBX 3.0'으로 생태계 확대 나서
멀티체인 장점 기반으로 '메타월드' 등 온보딩…'크립토 윈터'와 실적 악화는 악재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8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브렉스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출시 예고. (출처=마브렉스 홈페이지 캡처)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넷마블이 블록체인 자회사 마브렉스의 P2E(플레이 투 언) 게임 플랫폼 'MBX'의 새로운 버전으로 생태계 확대에 힘을 기울인다. MBX에 올라올 P2E 게임을 앞세워 미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5일 넷마블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출시 예정인 게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이하 메타월드)'를 시작으로 'MBX 3.0 유니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앞서 넷마블은 2022년 동안 플랫폼과 지갑을 구축하는 'MBX 1.0', NFT(대체불가능토큰) 마켓플레이스 등의 생태계 인프라를 완성하는 'MBX 2.0'을 거쳐 이번에 MBX 3.0을 내놓았다. 


MBX 1.0과 MBX 2.0 시절에도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킹오브파이터즈 아레나' 등 게임 3종이 서비스되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넷마블은 MBX 3.0에 추가된 멀티체인(다중 메인넷 지원 서비스) 기능을 더해 이용자의 게임 접근성을 더욱 끌어올리는데 중점을 뒀다. 기존 MBX 1.0과 MBX 2.0은 '클레이튼'만 메인넷으로 뒀다. 


홍진표 마브렉스 사업개발팀장은 지난달 12일 서울 강남구 한화 드림플러스에서 열린 'MBX 데이' 행사에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부터 MBX를 다양한 메인넷을 활용한 멀티체인 생태계를 바탕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올해 사업 목표를 밝혔다. 


넷마블은 MBX 3.0이 본격 적용되면 더욱 많은 P2E 게임을 MBX에 온보딩해 사업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메타월드 외에 'RF 온라인'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RF 프로젝트'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MBX 플랫폼에 온보딩된 P2E 게임들이 성공한다면 넷마블의 해외 매출 증대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국내에서 P2E 게임 서비스가 금지된 만큼 MBX 플랫폼에 올라온 게임들도 모두 해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앞서 문준기 마브렉스 사업본부장도 MBX 데이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상대적으로 배타적인 북미 시장은 우리에게 큰 숙제이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시장"이라며 "메타월드 역시 서구권 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게임"이라고 소개했다. 메타월드의 전작 '모두의 마블'은 중화권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었다. 메타월드를 통해 북미에서도 흥행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본 역시 넷마블이 P2E 게임과 관련해 관심을 보이는 지역이다. 마브렉스는 최근 일본 블록체인 게임 커뮤니티 YGG재팬의 프리베이트 라운드에 투자자로 참여했다. YGG재팬은 일본의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확장 및 개발사 지원, 이용자 교육 등을 진행하는 커뮤니티다. 


다만 MBX 플랫폼의 성공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의 뒷받침 역시 필요하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 전반이 상승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크립토 윈터'가 끝났는 지를 놓고는 아직 설왕설래가 오간다. MBX 플랫폼의 최상위 화폐 역할을 하는 'MBX 토큰' 가격은 5일 오후 12시 현재 2030원대로 1년여 전의 6만5000원대를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넷마블이 실적 악화라는 악재를 만난 상황에서 신사업 격인 MBX에 얼마나 자원을 투입할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넷마블은 2022년에 10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봤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2018년 4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서 "블록체인은 게임 같은 콘텐츠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블록체인의 미래를 밝게 내다봤다. 그 뒤 넷마블 북미 자회사인 잼시티가 2021년 1월 블록체인 사업부를 꾸렸다. 2022년에 열린 5회 NTP에서는 방 의장이 블록체인을 주요 사업으로 직접 언급하는 등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다만 넷마블은 2022년 1월 마브렉스를 설립했을 때 10억원이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을 출자했다. 그 뒤 P2E 게임 열풍이 한풀 꺼지자 P2E 게임으로 개발 중이던 '몬스터 아레나' 출시를 접는 등 다소 수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잼시티 역시 최근 블록체인 관련 인력을 다른 스타트업인 플라이랩스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모기업 넷마블의 수익성 악화와 시장 전반의 불황을 넘어설 복안이 있을지, 모바일 시대 공격적인 행보로 성공 모델 만들어온 넷마블이 미래 P2E 플랫폼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업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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