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연금, 해외 간접채권 ETF 위탁사 교체 가닥
한화 고배, 미래‧키움운용 1차 통과…현지실사·PT 돌입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공무원연금공단 전경. (출처=네이버지도)


[범찬희 기자] 4000억원 규모의 공무원연금공단 해외채권 자산을 위탁받을 운용사가 전면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단의 해외채권 자산을 운용해 오던 하우스가 탈락한 반면 새로운 도전자들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현재 '2023년도 해외 간접채권 위탁운용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해외채권 ETF(상장지수펀드)와 국채(A- 등급 이상)를 활용해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를 운용할 위탁사 2곳을 뽑는 것이 골자다. 총 투자규모는 4000억원으로, 최종 발탁된 운용사는 2000억원씩 분담해 자금을 운용한다.


공무원연금의 해외채권 ETF 위탁사 선정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019년 3월, 공무원연금은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 제고를 위해 처음으로 위탁 운용을 실시했다. 당시 공무원연금은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에 각각 1000억원씩 위탁 운용을 맡겼다. 올해는 해외채권 위탁 투자 규모를 1000억원 증액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공무원연금의 해외채권 자금을 위탁할 운용사가 전면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3일 발표한 1차 정량평가에서 기존 운용사가 탈락한 반면, 새로운 운용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위탁사 중 한 곳인 한화자산운용이 고배를 마셨고,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공무원연금은 지난달 13일 접수한 제안서를 토대로 약 5주간 ▲운용성과 ▲운용신뢰도 ▲운용보수 ▲경영안전성 등의 정량평가를 실시했다. 1차 정량평가에서는 2배수인 4곳이 뽑혔다.


기존 운용사들의 성과가 연금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도 전면 교체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공무원연금의 해외 간접채권 기대 수익률은 1.5%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선정할 위탁사는 벤치마크(BM)인 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Barclays Global Aggregate Index) 수준의 안정적인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


공무원연금은 1차 정량평가를 통과한 운용사를 대상으로 오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실사를 할 계획이다. 이어 17일에는 선정위원회를 개최해 운용사별로 PT(프레젠테이션)를 진행한다. 1차 정량평가와 2차 정성평가 결과를 절반씩 합산해 최종적으로 2개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공무원연금공단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계획한 일정을 소화해 공단의 해외채권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위탁사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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