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춘성 LX인터 대표 울고 웃게 하는 '인니 GAM'
석탄광산법인 한때 기업가치 33%↓…지금은 효자역할 톡톡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자원사업 전문가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사진)가 인도네시아 GAM(Ganda Alam Makmur)석탄광산사업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GAM사업은 한때 1000억원 안팎의 손실을 내며 실패작이 될 우려를 낳았지만 지금은 자원사업부문의 대들보로 성장한 까닭이다. 다만 석탄광산개발은 전세계적인 탈(脫)석탄 추세에 맞지 않고 시황에 따라 실적 파고가 큰 만큼 윤 대표는 석탄사업에서 재미를 봄과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찾아야 할 과제도 함께 안고 있다. 


◆GAM, 미운오리서 백조 거듭나 


GAM은 윤 대표가 인니지역총괄 전무를 맡던 2012년에 지분 60%를 취득하며 설립한 인도네시아 현지 유연탄광산 법인이다. 광산개발이 본격화된 2017년부터 이듬해까진 각각 123억원과 79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사 실적에 기여해 왔는데 호황기는 길지 않았다. 석탄광산개발사업만 영위하다 보니 석탄시황에 따라 널뛰기 실적을 낸 것.


(출처=금융감독원 공시)

실제 GAM은 석탄값(CFR 동북아 기준)이 2018년 톤당 92.5달러에서 이듬해 73.6달러로 20.5% 떨어지자 948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냈다. 이에 LX인터내셔널의 회계감사법인인 EY한영은 2019년 말 GAM에 대해 손상검사를 실시했고 회사는 708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는 LX인터내셔널이 2019년에 149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손상차손은 사업성 저하 등으로 자산이 진부화됐다고 판단될 때 자산가액을 조정하는 작업을 말한다. 차손은 반영된 해에 회사 영업외비용에 산입, 당기순이익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상사업계는 GAM이 윤 대표의 아픈 손가락이 될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하지만 GAM은 2021년부터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내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톤당 석탄값이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14.2달러와 215.97달러로 반등한 가운데 생산능력을 400만톤에서 2000만톤으로 확장한 효과를 톡톡히 본 덕분이다. 


이 결과 GAM의 순이익은 2021년 1532억원으로 뛰었고 작년에는 3개 분기 만에 1886억원을 기록해 2년 연속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LX인터내셔널이 보유한 GAM 지분가치(장부가격)도 최초 2411억원에서 작년 3분기 말에는 3585억원으로 48.7% 뛰었다. 


LX인터내셔널은 GAM의 실적반등 덕에 초기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GAM은 2021년에 벌어들인 순이익 가운데 48.2%(739억원)을 모회사에 배당했고 작년엔 배당여력을 한 층 향상시킨 상황이란 점에서다.


◆사양길 걷는 석탄광산, 마냥 웃울 수만 없는 이유 


GAM이 LX인터내셔널의 효자역이 된 것과 별개로 윤 대표 입장에선 이를 마냥 좋아할 순 없는 상황이다. 석탄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는 거리가 멀어서다.


이 때문에 업계는 윤 대표가 재임기간 석탄사업을 대신할 새먹거리 발굴에 성공할 지를 관심사로 꼽고 있으며 LX인터내셔널은 인수합병(M&A)과 사업조정 등으로 친환경사업 비중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해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를, 연초에는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며 추가적인 석탄개발 투자는 지양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까지 진행 중인 건 외에 신규 석탄사업을 진행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현재는 니켈을 비롯한 2차전지 관련 자원개발사업으로 자원부문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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