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더니]
쿠팡이 제시한 미래형 물류 패러다임 '대구FC'
축구장 46개 크기, 소팅봇과 AGV 등 최첨단 물류 기술 적용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2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 대구 FC 전경(제공=쿠팡)


[딜사이트 김지우 기자] 인간과 인공지능(AI)이 공존하는 미래형 물류 센터는 어떤 모습일까. 2일 AI·빅데이터 기반의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는 쿠팡의 대구 풀필먼트센터(대구FC)를 찾았다. 


쿠팡이 3200억원여를 들여 건립한 대구FC는 축구장 46개 크기(연면적 33만㎡(약 10만평), 지하 2층 지상 10층 규모)로 국내를 넘어 비공식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곳은 쿠팡이 그간 쌓은 물류 노화우와 AI 기반 자동화 혁신기술을 집약한 공간으로, 기존 물류센터에서는 보기 힘든 무인운반로봇(AGV), 분류전담로봇(소팅봇), 무인지게차 등 최첨단 물류 기술이 적용됐다.


대구FC를 최첨단 미래형 물류센터라고 설명한 쿠팡의 설명처럼 1층 내부로 들어가자 마자 영화에서나 볼 법한 쟁반을 든 듯한 로봇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다만 수백대가 넘는 로봇의 이동 경로를 결정하는 바닥의 QR코드의 크기가 작고 이동 속도는 빨라 접촉 사고가 생길 수도 있단 생각에 조마조마 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소팅봇'이라고 명명된 해당 분류 로봇들이 짜여진 동선에 맞춰 빠르고 정확하게 일처리를 했기 때문이다. 쿠팡에 따르면 소팅봇 도입한 대구FC의 경우 기존 자사 물류창고 대비 분류 업무량이 65% 가량 줄었다. 소팅봇이 상품 포장지에 찍힌 운송장 바코드를 스캐너로 인식해 단 몇 초 만에 배송지 별로 상품을 분류하고 옮기는 역할을 도맡아서다. 


소팅봇(좌측),무인운반로봇 AGV(제공=쿠팡)

1층에 이어 고객들의 주문을 기다리는 제품들을 진열해 놓은 7층을 방문했다. 기존 물류센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업자가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기 위해 좁은 선반 사이를 일일이 오가는 모습과 달리 이 공간 역시 무인운반로봇 'AGV'가 1층의 소팅봇 만큼이나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AGV는 수백개 상품이 진열된 1000kg 무게의 선반을 작업자에게 전달해 주는 로봇으로 소팅봇과 같이 QR코드를 따라 질서정연 한 움직임을 보였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AGV가 선반 운반을 끝내면 작업자 옆에 놓인 모니터에 어떤 상품을 어느 바구니에 넣어야 되는지 표시가 뜬다는 점이었다. 직접 체험해 본 결과 누구라도 고민할 필요도 없이 모니터에 표시되는 상품을 선택해 진열과 집품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쿠팡 관계자 역시 "AGV가 2분 안에 선반을 작업자에게 전단해 신속하게 집품 및 진열도 가능하지만 누구라도 해당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AGV 덕분에 전체 업무량이 65% 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쿠팡 대구 FC에 있는 무인지게차(제공=쿠팡)

마지막으로 5층에 들러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해 도입한 무인지게차를 살펴봤다. 이를 보면서 물류센터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지게차 사고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졌다. 무인지게차가 이동하는 구역은 사람의 이동을 전면 차단해서다. 아울러 작업자가 랩핑 돼 있는 제품을 지정된 12개의 워크스테이션에 옮겨두고 버튼만 누르면 무인지게차가 알아서 제품을 옮겨주는 까닭이다. 만약 사람이 들어가게 될 경우 모든 기계는 작동을 멈춘다. 지게차와 작업자의 동선을 완전 분리해 사고를 예방한 셈이다.


한편 쿠팡은 '상품이 사람을 찾아가는 물류센터'라는 슬로건으로 미래형 물류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대구FC를 전국 물류센터에 '혁신 기술 DNA'를 전파하는 테스트베드이자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자동화 물류 기술 도입을 늘릴 계획이며 이에 따라 배송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초대형 물류센터 운영으로 대구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화 기술 도입에 따른 고용 기회 감소 우려에 대한 기존 통념을 깨고 고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설 것"이라며 "향후 입고, 집품 등 물류 업무는 물론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화 기술 관리자 채용 등으로 2500여명(간접고용 1만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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