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폴리오, 김홍기 부사장 영입…영토확장 시동
CSO(최고전략책임자) 신설…공모‧벤처투자 이어 신규 비즈니스 발굴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7시 1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영토 확장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성공적인 공모 진출에 이어 벤처투자로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투자 전문가를 새롭게 영입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은 최근 부사장 직급인 CSO(최고전략책임자)를 신설하고, 자본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김홍기 부사장을 앉혔다. 타임폴리오운용에서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전담할 임원 자리가 마련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타임폴리오운용은 부사장 2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전까지 타임폴리오운용에서 대표이사의 뒤를 잇는 부사장 자리는 차문현 부사장이 유일했다. 경영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차 부사장은 타임폴리오의 창업 멤버 중 한명으로 황성환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타임폴리오운용의 1호 CSO로 발탁된 김홍기 부사장이 짊어진 무게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김 CSO는 별도의 조직에 속하지 않고 대표이사 직속으로 활동한다.


김 CSO는 자본시장 경력이 32년에 달하는 베테랑이다. 특히 커리어의 대부분을 증권사 PI(고유재산투자) 관련 부서에서 보냈을 만큼 투자에 남다른 안목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굿모닝신한증권(현 신한투자증권) 자산운용부를 거쳐 대우증권 딜릴룸 부장, 토러스증권(현 DS투자증권) 자산운용본부 상무로 일했다. 2012년에는 다시 신한투자증권으로 복귀해 에쿼티본부 전무, PBS(프라임브로커서비스)본부 전무를 맡았다.


김홍기 타임폴리오자산운용 CSO. (출처=타임폴리오자산운용)

김 CSO의 합류는 과거 타임폴리오운용과 맺은 인연이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진다. 2013년 무렵 신한투자증권이 ARS(절대수익추구형스와프) 판매를 시작했을 때 타임폴리오운용이 자문사 역할을 했다. ARS 자문사로 타임폴리오운용을 발굴한 장본인이 당시 신한투자증권에서 에쿼티 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 CSO였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김 CSO 영입을 계기로 타임폴리오운용의 시장 내 위상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년사이에 비즈니스 영토를 넓혀온 타임폴리오운용의 행보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8년 투자자문업으로 스타트를 끊은 타임폴리오운용은 2016년 전문사모업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으로 운용업에 뛰어들었다. '돈 잘 굴리는 운용사'로 강남 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타임폴리오운용은 2019년 공모 라이센스를 취득하며 리테일 영역으로 보폭을 넓혔다. 사모재간접형 공모펀드인 '타임폴리오위드타임'을 흥행시키며 헤지펀드 전문 하우스의 꼬리표를 뗐다.


이어 2021년에는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해 5월 대형사 3곳(삼성‧미래‧한투)과 동시에 국내 첫 액티브형 ETF를 선보였다. 현재 타임폴리오운용이 ETF 시장에서 중소운용사로는 가장 높은 8위(AUM 1068억원)에 랭크돼 있는 배경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벤치투자에도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지난해 연말 자본금 100%를 출자해 신기술금융회사 라이센스를 가진 타임폴리오캐피탈을 설립했다. 업계에선 타임폴리오운용이 타임폴리오캐피탈과 공동운용(CO-GP) 방식으로 투자 조합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랜 기간 증권사에서 고유재산 운용을 맡아온 김홍기 CSO는 경영진과 함께 회사의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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