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 효과' 삼성물산 건설, 영업익 폭증
매출액 40% 삼성전자서 발생…하이테크 수주액 전체의 6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한 해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건설경기 후퇴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사업장에서 진행한 하이테크 공사가 실적 호조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발주물량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 14조598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전년도 10조9890억원 대비 32.8%(3조6090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510억원에서 8750억원으로 무려 248% 폭등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도 동반 상승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로 전년도인 2021년 2% 대비 4%포인트가 올랐다. 2020년 영업이익률(약 4.5%)보다도 높은 수치다. 


호실적의 배경은 국내‧외 하이테크 사업장의 이익을 대거 반영한 덕분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발주 물량이 이익 규모를 대거 끌어올렸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발주처인 매출액은 4조4831억원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1년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발생한 연간 매출 4조494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것이다. 산술적으로 계산할 경우 지난해 삼성전자를 발주처로 한 매출액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 차지하는 비율로 환산해보면 약 40%다.


실적 호조를 이끈 사업장으로는 우선 평택 반도체 공장이 지목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공기일이 앞당겨지면서 이익을 대거 인식했다. 2020년 4월 착공해 지난해 말 사실상 공사를 마무리 지은 평택 제3라인(P3)과 2021년 말부터 공사를 시작한 제4라인(p4)이 그 주인공이다.


기본도급액을 살펴보면 P3은 4조1998억원, P4는 2조1676억원이다. 두 공장의 도급액만 6조3674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동별 마감공사가 더해지면서 도급액이 훨씬 커졌다.


해외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도 효자 노릇을 톡톡해 했다. 미국 반도체 사업장인 테일러(Taylor) 공장은 지난해 초 착공해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급액은 2조4260억원으로 현재 공정률은 23.2%다.


이외에도 지난해 6월 공사를 시작한 카타르 태양광(8082억원) 발전소, 같은 해 3월 공사에 돌입한 베트남 화력(6625억원) 발전소 등 사업장에서 공사를 순조롭게 진행하면서 이익을 보탰다.


다만 올해 수주 전망은 살짝 어둡다. 지난해 하이테크 사업장의 조기 발주로 올해는 일감이 줄어서다. 이에 삼성물산은 우량한 입지를 갖춘 사업장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총 17조원을 수주했다. 국내 사업장이 11조5000억원, 해외 사업장이 5조5000억원이다. 이 중 하이테크 사업장은 10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올해 수주 전망은 총 13조8000억원으로 국내 사업장 7조9000억원, 해외 사업장 5조9000억원이다. 하이테크 수주 규모는 전년 대비 급감한 5조8000억원을 전망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 본격화와 국내외 수주 물량 증가로 전년 대비 실적이 증가했다"며 "수주는 연간 목표(16조7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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