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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산업, 국내 매출 회복 방안은
①업계 "홈쇼핑 외 유통채널 확대·마케팅 강화로 판매 늘려야"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1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애경산업이 줄어드는 국내 매출을 어떻게 회복해 나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요 화장품 판매 채널인 홈쇼핑 시청률이 줄어들고 있는 데다, 생활용품 사업도 원자재 가격 인상 여파로 실적 부진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화장품 판매 채널을 다양화 하고, 생활용품은 시장이 정체기인 만큼 마케팅 강화 등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국내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애경산업은 최근 몇 년 새 국내 매출이 꾸준히 줄어들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두 사업 모두 판매 부진을 겪으며 ▲2019년 5367억원 ▲2020년 4402억원 ▲2021년 3677억원 ▲2022년 3분기 2947억원으로 국내 매출액이 감소한 상태다.


화장품 부문 매출이 줄어든 건 TV홈쇼핑에만 의존한 채 판매 채널 확대를 서두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2012년 화장품 브랜드 AGE 20'S를 론칭한 뒤 이듬해 견미리 팩트로 불리는 '에센스 커퍼팩트'를 출시했다. 홈쇼핑 채널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 제품은 이후 '물광팩트'로 입소문 나며 홈쇼핑 최대 히트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애경산업은 TV홈쇼핑 위주로 화장품 판매를 이어갔고, 관련 매출도 2015년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문제는 주요 고객이던 중년층의 소비 패턴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홈쇼핑업체들의 방송 판매 실적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업체 7개사(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전체 매출 중 방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9.5%에서 2021년 42.9%로 6.6%포인트 하락했다. 이 때문에 TV홈쇼핑 의존도가 높았던 애경산업의 국내 화장품 매출 역시 2020년 989억원에 달했으나 2021년에는 576억원으로 41.8% 감소했다.


애경산업이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2017년에는 홈쇼핑 외 면세점, 백화점, 온라인 등으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해당 채널들은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이 제공되는 홈쇼핑 대비 메리트가 크지 않아 소비자들을 제대로 유인하지 못했다. 특히 홈쇼핑에서 파는 화장품 이미지가 심어진 탓에 H&B(헬스&뷰티) 스토어와 이커머스에서도 경쟁력을 갖지 못하며 매출 방어를 하지 못했다.


생활용품 부문에선 최근 세제, 샴푸, 치약 원료나 각종 포장재, 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 때문에 지난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은 생활용품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침체,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전체 매출을 견인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선 이에 애경산업이 국내서 매출 반등에 성공하기 위해선 유통 채널을 강화해 화장품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고 생활용품 부문에서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3분기만 봐도 애경산업의 국내 매출 비중은 화장품이 15.3%, 생활용품이 84.6%로 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큰 폭의 성장이 어려운 생활용품 보다 화장품 사업을 키워 지속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애경산업은 국내 사업에서 생활용품 비중이 높지만, 이 시장은 이미 제품이 다각화 돼 있어 성장이 쉽지 않다"며 "화장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성장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시장 관계자도 "아예 새로운 방향보단 기존 홈쇼핑 채널에서 쌓은 노하우를 라이브커머스, 디지털 쪽에서 활용하는 식으로 유통 전략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생활용품 부문에선 이미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쉽잖은 시장인 만큼 마케팅 강화 등으로 판매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꾸준히 판매 채널을 다변화 해 왔고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많이 이용하는 지그재그, 카카오선물하기로 매출 확보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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