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 생존전략
삼성디플, 견조한 실적 기술력으로 외연 넓히기
LCD 리스크 해소···애플 아이폰 등 중소형·대형 투트랙 수주 계획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0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출처=삼성디스플레이)


[딜사이트 한보라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상 최대 실적을 배경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경쟁 업체 대비 재무적으로 여력이 있는 만큼 새 먹거리 창출을 위한 외연 넓히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액정표시장치(LCD) 리스크를 해소한 대형 패널 부문에서도 수주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DSCC는 출하량 기준 올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매출 점유율을 전년대비 12% 포인트 감소한 56%로 전망했다. 차례로 LG디스플레이 13%, BOE 11% 등이 뒤를 이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불황 속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해 왔다. 다른 전자기기와 비교해 교체주기가 빠른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은 '타임 투 마켓', 이른바 빠른 시장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가격 측면에서는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업체들을 이길 수 없는 만큼 높은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견조한 실적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SDC)의 연간 영업이익은 5조9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3.4%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34조3800억원으로 전년대비 8.4% 늘었다. 지난해 말 영업이익률은 17.3%로 2021년 말 대비 3.2%포인트 올랐다. 견조한 실적을 이끈 건 스마트폰용 중소형 OLED 패널 중심의 하이엔드 제품군이다. 고금리 고물가에도 제품 경쟁력이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위주로 고부가 패널을 납품해 실적 변동폭을 최대한 줄였다. 


대표적으로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아이폰14 프로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패널을 납품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14 프로 패널 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고급) 제품에 탑재되는 폴더블 OLED 패널 시장 점유율도 90%에 달한다.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출구전략을 빠르게 가동한 영향도 있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지난해 6월 관련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LCD 패널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 공세로 진입한 이후 수익성이 바닥을 쳤다. 지난해 말에는 LCD 패널 판가가 원가 이하까지 떨어졌다. 이에 지난해 4분기 OLED 패널은 전체 매출의 90%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에 출시되는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납품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선제적 투자로 중소형 OLED 패널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공격적인 수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DSCC도 삼성디스플레이가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 4개 모델 모두에 패널을 납품하는 유일한 업체가 될 것으로 점쳤다. 예상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시리즈 패널 점유율은 약 54%에 달한다. 


또,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가 삼성전자에 퀀텀닷(QD)-OLED 패널을 공급하게 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OLED TV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이유로 관련 패널의 단점인 번인(Burn-in·잔상) 현상을 들어왔다. QD란 이 같은 빛을 잘 흡수하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활용해 이 같은 번인 현상을 최소화한 기술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 수율을 85%까지 끌어올리며 생산 체계 안정화에 성공했다. 올해 CES 2023에서는 77인치 초대형 QD-OLED TV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국립전파연구원에 55형 OLED TV 전파인증 적합성평가 적합등록을 마쳤다. 현행법상 국내 전자기기 업체가 방송관련 기기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관련 등록이 필수적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수율이 안정된 만큼 OLED TV 출시를 가시화했다는 것.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당사는 선제적 투자로 경쟁사보다 고성능 제품을 빠르게 출시해 왔다"며 "패널업체에 대한 고객사의 차별화된 기술 요구가 줄어드는 현상은 우려스럽지만 고객사와 협력해 언더패널 카메라(UPC), 내로우 베젤(Narrow Bezel), 초저전력 등 준비된 신기술을 조기에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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