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최종면접 시작…유력 주자는?
이원덕 행장·임종룡 전 위원장 양강 구도…내·외부 나뉘어 경쟁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왼쪽),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우리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의 회장 선정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정치권은 물론, 대통령까지 나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강조한 만큼 인선에 따른 파장 역시 클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차기 회장 후보자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후보자들은 각자의 비전과 역량, 전문성, 리더십 등을 내세워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추위는 이어 3일 추가 면접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달 27일 우리금융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은행장 등 내부 인사 2명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외부인사 2명 등 총 4명으로 숏리스트를 추렸다.


현재 업계에서는 이 행장과 임 전 위원장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시각이 주를 이룬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 행장은 '현직 은행장'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 내부 사정에 가장 밝고, 현재 우리금융이 추진 중인 핵심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행장은 서울대 농경제학과 졸업 후 1990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에서 미래전략단장,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등을 거쳤다.


우리금융의 완전민영화 이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고 미래 비전을 재설계해야 하는 가운데, 전략 전문가의 리더십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행장의 경쟁자로 떠오른 임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명박 정부 시절 국무총리실장(현 국무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정통 관료다. 박근혜 정부 시절엔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며 금융지주사를 이끌었던 경험도 있다.


다만 임 전 위원장이 최종 후보가 될 경우 '관치 논란'이 불거지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우리금융 노조는 "내부 출신이 회장이 돼야 한다"며 임 전 위원장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지난달 임추위가 1차 후보군 8명을 뽑을 때도 임 전 위원장을 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을 두고 임추위원 간 이견이 발생해 표결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일 임 전 위원원장이 포함된 것과 관련해 "임 전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의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주도한 인물"이라며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펀드 사태로 수많은 피해자들이 나왔고, 아직도 관련 소송들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 실정 장본인의 도전은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내부 인사인 신현석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은 1982년 상업은행 입행 후 2004년 우리은행 미국지역본부 수석부부장, 영업본부장,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쳤다. 2020년 3월부터 우리아메리카은행장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은행 내에서 '미국통'이자 '전략통'으로 꼽힌다.


외부인사로 분류되는 이동연 전 사장은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와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개인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거쳐 지주 내 IT계열사인 우리FI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맡으며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했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은 금융당국은 물론 대통령실에서도 예의주시하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금융회사를 포함해 소유권이 분산된 주인 없는 기업의 지배구조가 선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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