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10년만의 최고 실적…'비화공' 견인
지난해 4Q 매출총이익 2546억, 1년만에 12배…내부물량 확대도 주요인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7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029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실적을 달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주택사업이 전무한 플랜트 전문회사로서 손실을 피할 수 있었다. 아울러 화공플랜트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로부터 수주한 비화공 부문 이익을 반영하면서 이번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판관비 감소 등 비용 효율화도 실적향상을 거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 10조543억원, 영업이익 702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34.3%, 39.7%씩 증가한 것이다. 금액으로 살펴보면 전년 대비 매출은 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가량 늘었다.


호실적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비화공 영역의 확대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사업부문별 매출액에서 화공 3조5460억원, 비화공 3조568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비화공 매출이 근소하게 많은데 이는 전년도인 2021년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2021년의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화공 3조8995억원, 비화공 3조5871억원으로 화공이 약 3000억원 많았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합산해서 연간 단위로 살펴보면 비화공이 화공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4분기 화공 매출은 1조2736억원, 비화공 매출은 1조6660억원으로 4000억원 가까이 비화공이 많다. 연간 단위로 환산하면 지난해 화공 매출은 4조8196억원, 비화공 매출은 5조2347억원으로 4151억원 차이난다. 연간 실적의 차이는 4분기에 대부분 벌어진 셈이다.



비화공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1조3209억원에서 1조6660억원으로 26.1% 성장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은 성장률이 1247%로 거의 12배 가량 늘었다. 


2021년 4분기 매출총이익은 18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 2546억원으로 2357억원 늘어났다. 이는 2021년과 2022년의 연간 영업이익 차이 2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매출총이익에서 판관비(판매관리비)를 제외해 영업이익을 산출한다면 지난해 4분기 비화공 부문에서 벌어진 이익 차이가 고스란히 연간 차이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화공 매출은 소폭 상승에 그치면서 매출총이익은 급감했다. 2021년 4분기 매출은 1조1926억원에서 6.8% 상승해 비화공 성장세의 4분의1 수준이었다. 매출총이익은 1964억원에서 667억원으로 66% 줄어들었다.


비화공 부문의 성장에는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을 비롯한 내부 발주물량의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를 발주처로 하는 공사는 평택 3공장(P3)과 4공장(P4) 사업장이 주로 차지하며 3분기까지 매출액은 2조2012억원이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의 30.94%를 차지하는 규모다.


한동안 비화공의 약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비화공의 수주 물량도 점차 늘고 있어서다. 연간 신규수주 규모는 2021년 7조437억원에서 지난해 10조2336억원으로 3조1899억원 늘어났다. 이 중 비화공은 2조1858억원 늘어났으며, 화공 부문은 1조41억원으로 비화공의 수주 증가액이 두 배 많았다.


이외에도 삼성엔지니어링은 매출액의 증가에 비해 판관비를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판관비율을 줄였다. 2021년 4분기 판관비와 판관비율은 1086억원과 4.3%였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판관비를 1068억원으로 18억원 줄이고 판관비율도 3.6%로 0.7%포인트 떨어뜨렸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발주 물량의 확대를 비롯해 해외 사업장의 기본설계(FEED)와 설계·조달·시공(EPC)의 연계수주가 실적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