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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박윤기 대표, 주류사업 점유율 확대 특명
①'새로' 돌풍 업고 시장점유율 5% 확대 전력투구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0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제공=롯데칠성음료)


[딜사이트 유범종 기자]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가 올 한해 주류부문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천덕꾸리기 취급을 받던 주류부문이 2021년 이후 드라마틱한 이익 개선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음료부문과 매출 격차가 상당한 까닭이다.


 박 대표는 작년 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의 재신임을 받았다. 그는 1994년 그룹 입사 이후 롯데칠성음료에서 마케팅부문장과 경영전력 및 해외사업부문장, 전략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하며 성과 창출을 주도했다. 특히 이번 그룹 인사를 통해 유임에 더해 승진까지 하면서 경영 행보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올해 박 대표의 중점 과제는 주류부문을 반석 위에 올리는 일이다. 롯데칠성 주류부문은 2017년부터 4년간 누적적자만 1850억원을 웃돌 만큼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린 2021년 흑자로 돌아선 이후 빠른 수익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실제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은 2021년 229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작년에는 3분기까지 누적 379억원의 이익을 내면서 전년 연간이익을 뛰어넘었다. 롯데칠성음료 전체 영업이익에서 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2.6%에서 작년 3분기 말 22%까지 9%포인트 이상 훌쩍 뛰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부문 수익 개선은 회사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ZBB(예산 편성 시 전년도 예산을 참고하지 않고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는 재무전략) 경영효율화 활동의 일환인 직영점 통폐합과 영업비용 축소, 수제맥주 위탁생산을 통한 공장가동률 상승 등이 맞물린 결과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류부문은 발 빠른 수익 개선과는 달리 매출 측면에서는 여전히 음료부문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롯데칠성 주류 총부문수익(매출)은 2017년 8599억원으로 꼭지를 찍은 이후 제자리걸음 중이다. 작년에도 3분기까지 총 6483억원의 부문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 전체 매출에서 주류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35.1%에서 작년 3분기 28.2% 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은 이에 올해는 주류부문 매출 신장을 통한 점유율 확대를 적극 꾀할 방침이다. 주류사업 매출 확대의 선봉장은 제로슈거 소주인 '새로'가 맡는다. 작년 9월 출시된 새로는 출시 당시 기존 소주보다 낮은 16도의 저(低)도수와 당류를 모두 제거하며 무가당 컨셉트를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이러한 전략은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는 무가당 제품에 대한 요구를 주류에도 적극 반영한 것으로, 새로는 출시 초기부터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측에 따르면 새로는 작년 말까지 3개월간 약 3000만병의 판매고를 달성했다. 이는 경쟁제품인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 출시 당시보다 빠른 성장 속도다. 진로이즈백의 경우 2019년 출시 두 달이 넘어서야 1000만병을 넘어섰다. 출시 초기 성적만 보면 롯데칠성음료의 승부수가 제대로 시장에 먹히고 있는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세를 몰아 올해는 새로 단일 품목으로만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다. 새로가 기대만큼 매출이 나와준다면 올해 주류부문 최대 매출을 달성하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새로' 2023년 판매 목표. (출처=신한투자증권)

중장기 성장동력으로는 신규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와 위스키 증류소 투자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 위스키 증류소는 올해 착공에 들어가기 위한 막바지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위스키 제조공장 완공 이후 숙성시간까지 고려하면 향후 2~3년 뒤에는 본격적인 제품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올해 새로를 중심으로 점유율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면서 "아울러 와인은 기존 라인업을 강화하고 위스키 증류소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칠성음료는 2025년까지 음료와 주류부문 통합 매출액 2조8000억원과 3360억원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매출의 경우 2021년 2조3451억원 대비 19% 가량 대폭 늘어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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