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2세 경영 승부수도 던졌다
최규옥 회장 자녀들, 회사 최대주주 되는 SPC 통한 경영승계 가능성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5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오스템임플란트)


[딜사이트 최홍기 기자] 오스템임플란트가 경영권분쟁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2세 경영을 위한 시금석 마련에도 고삐를 죘다. 이 회사 최규옥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해 기반을 닦아둔 까닭이다. 업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행동주의 1세대 펀드인 '강성부 펀드(KCGI)'와의 잡음을 해소한 이후 승계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근 사모투자 운용사인 UCK(유니슨캐피탈코리아)와 MBK파트너스로 구성된 컨소시엄(UCK컨소시엄)이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통해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매수 예정 수량은 최소 239만4782주(잠재발행주식총수의 15.4%)에서 최대 1117만7003주(잠재발행주식총수의 71.8%)다. 매수는 지난 25일부터 시작됐으며, 다음달 24일 끝낼 예정이다.


UCK컨소시엄은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의 보유 지분(294만3718주, 18.9%) 중 9.3%(144만2421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 및 투자합의서도 체결했다.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UCK컨소시엄은 최대주주가 되고 종전 최규옥 회장은 9.6% 지분을 보유한 2대주주로 남게 된다.


시장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최근 불거진 KCGI와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CGI는 투자목적회사(SPC)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92%(103만8256주)를 확보해 현재 3대주주를 꿰찬 상태다. 


KCGI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스템임플란트는 최대주주 및 일부 임직원의 위법 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한 데 따른 내부통제 기능이 유명무실한 상태"라며 최대주주의 퇴사 및 회사경영 관여 금지를 비롯해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하며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을 부채질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KCGI의 경영권 간섭을 막고자 UCK컨소시엄측에 백기사를 요청했을 것이란 추정도 나오고 있다.


주목되는 부분은 UCK컨소시엄이 최 회장 자녀들이 보유한 전환사채(CB) 콜옵션을 넘겨 받으면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의 776억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부여했단 점이다. 해당 CB 콜옵션은 2020년 오스템임플란트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CB 일부로, 당시 최 회장이 CB 발행금의 40%를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획득한 데 이어 2021년 재차 사들였었다. 


최 회장은 이를 지분 매각 결정 이틀 전인 19일 자녀들에게 절반씩 증여했다. 단순 계산으로 최 회장의 자녀들 입장에서는 776억원 상당의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지분을 한번에 확보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편적으론 최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을 사모펀드측에 넘긴 모양새지만 자신의 자녀들로 하여금 오스템임플란트 최대주주가 될 법인의 대주주로 올라서게끔 기반을 다진 것"이라며 "최 회장 본인도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일부 보유하면서, 오너일가가 여전히 회사 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지분매각 등은 최대주주(최규옥 회장)의 결정으로, 2세경영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거론되거나 검토된 부분이 없다"며 "2세들은 현재 회사에도 재직 중이지 않고 30대인점 외에는 공개할만 내용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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