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실적 발표]
삼성전자, 4Q 영업익 4조3061억…전년比 69%↓
4Q 반도체 영업익 2700억 전년比 96.9%...메모리 가격 하락, 스마트폰 부진이 주범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10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가운데) 삼성 회장이 베트남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해 완공을 의미하는 벨을 누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8.95%나 하락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6.95% 급락하면서 실적 하락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97% 줄었고, 영업이익은 68.95% 급감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 3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실적은 삼성전자가 지난 6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적 버팀목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부진했고, 글로벌 경기 위축 여파로 스마트폰과 세트(완성품) 수요가 예상보다 더 위축된 영향이 컸다.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


삼성전자는 비록 4분기 어닝쇼크를 지록했지만 지난해 연간 기준 매출은 302조23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삼성전자의 연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특수로 역대 실적을 올린 영향이다. 비록 메모리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 매출이 감소했지만 파운드리는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급락한 것은 메모리 가격 하락 심화, 재고자산 평가손실 관련 영향과 함께 MX(Mobile eXperience)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 때문이다. 영업이익률도 6.1%로 전분기 대비 8%p 감소했다


DS(Device Solutions) 부문은 4분기 매출 20조700억원, 영업이익 2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재고자산 평가 손실의 영향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해 실적이 대폭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 연 매출은 98조4600억원을 기록하면서 100조원 달성에는 실패했다.


시스템LSI는 업계 재고 조정에 따른 주요 제품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고,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SDC는 4분기 매출 9조3100억원, 영업이익 1조82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은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으나, 플래그십 제품 중심 판매로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은 연말 성수기 TV용 QD-OLED 판매가 확대되고 LCD 재고 소진으로 적자폭이 완화됐다.


DX 부문은 4분기 매출 42조7100억원, 영업이익 1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MX는 스마트폰 판매 둔화와 중저가 시장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모두 하락했다. 네트워크는 국내 5G망 증설과 북미 등 해외 사업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VD는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Neo QLED와 초대형 등 프리미엄 제품 중심 판매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생활가전은 시장 악화와 경쟁 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하만은 전장사업 매출 증가와 견조한 소비자 오디오 판매로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환영향은 달러화 강세가 부품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수준으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연간 법인세비용이 연결재무제표상 감소한 것은 자회사 배당금 이중과세 방지를 위한 세법 개정에 따라 단순 회계 처리한 결과이다.


이는 회계 처리상 발생한 일회성 수치로 해당 금액만큼 법인세를 환급받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삼성전자의 실제 법인세 납부액과도 무관하며 법인세는 본사 기준으로 작성된 별도재무제표에 따라 납부하게 된다. 국내는 최저한세율 적용에 따라 대기업은 최소한 17% 이상의 법인세를 납부하고 있다.


◆1분기도 반도체 어려울 듯


1분기는 글로벌 IT 수요 부진과 반도체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CPU 출시에 대비해 서버·PC용 DDR5 수요 대응을 위한 준비를 확대하는 한편, LPDDR5x 등 모바일 고용량 제품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중저가 SoC(System on Chip)와 2억 화소 이미지센서 판매를 확대하고 유럽 프리미엄 OEM 업체와 자율주행용 제품에 대한 차량용 SoC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성장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팹리스 업체들의 재고 조정 영향으로 실적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신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대형은 초대형 TV와 대형 모니터 신제품 출시를 통해 추가 수요를 확보할 방침이다.


MX는 갤럭시S23 등 플래그십 판매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판매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매우 심화되고 경기 침체 영향이 지속되는 만큼 자원 운영 효율화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이어갈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는 물론 북미 등 해외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VD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기기간 연결성을 통해 고객에게 더 가치있고 풍부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 2023년형 Neo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해 나갈 방침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BESPOKE) 인피니트 라인 등 신제품을 출시해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 수요 회복 예상


2023년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단기적 시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하반기에는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기대된다.


DS 부문은 DDR5, LPDDR5x, GAA(Gate-All-Around) 등 첨단 공정과 제품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래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등을 통해 시장과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메모리는 신규 CPU 본격 확대에 따른 DDR5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가운데, 제품 믹스 최적화를 통해 서버·모바일용 고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SoC의 경우 대량판매 제품(Volume Zone)을 확대하고 플래그십용 제품의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며, 이미지센서는 차별화 제품인 2억 화소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차세대 GAA 공정 경쟁력을 바탕으로 3나노 2세대 공정의 신규 고객 수주를 확대하는 한편, 2나노 1세대 개발에 집중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DC는 중소형의 경우 경쟁력을 바탕으로 견조한 실적이 기대된다. 대형은 QD-OLED 수요 증가 대응과 수익성 개선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DX 부문은 기술 리더십에 기반한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 고객 맞춤형 초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기술과 다양한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MX는 플래그십 제품 경쟁력 강화에 기술 역량을 집중해 폴더블 제품 고성장과 S시리즈 판매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 중저가 시장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를 확대해 시장 역성장을 극복하고, 프리미엄 태블릿 라인업과 웨어러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주요 해외 사업 확대에 적기 대응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5G 핵심칩과 vRAN(가상화 기지국) 등 기술 리더십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


VD는 Neo QLED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중심 판매 전략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 만족을 위해 마이크로 LED와 OLED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제품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스크린과 다양한 제품들을 연계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생활가전은 스마트싱스 기반의 초연결 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와 온라인 채널 판매를 확대하며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만은 오디오 사업의 경우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매출을 확대하고, 전장 사업의 경우 디지털콕핏과 카오디오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연간 시설투자 53조원


4분기 시설 투자는 20조2000억원이며 사업별로는 DS 18조8000억원, SDC 4000억원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53조1000억원이 집행됐고 DS 47조9000억원, SDC 2조5000억원이다.


메모리의 경우 평택 3, 4기 인프라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EUV 등 첨단 기술 적용 확대, 차세대 연구 개발 인프라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파운드리는 평택 첨단 공정 생산 능력 확대와 미래 수요 대응을 위한 3나노 초기 생산 능력과 미국 테일러 공장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집중했다. SDC는 중소형 플렉시블 생산 능력 확대와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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