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레이크, '10호 펀드' 고수익 청산 물꼬 텄다
원금 '6배' 규모 넥스플렉스 매각 급물살...야놀자 IPO 시 30%대 IRR 기대
이 기사는 2023년 01월 31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진배 기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가 지난 2016년 조성한 '10호 블라인드펀드'의 고수익 청산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매각이 불발된 넥스플렉스가 올해 눈높이를 낮춘 끝에 원매자를 찾았고, 대표적인 성공사례인 야놀자도 투자회수가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에이플러스에셋 등과 같은 손실 포트폴리오가 존재함에도 30%대 내부수익률(IRR)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최근 MBK파트너스와 6000억원에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업체 넥스플렉스를 매각하기 위한 수의계약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7000억원 규모로 매각을 추진했는데, 높은 가격 탓에 딜이 진행되지 못했다. 올 들어 가격을 1000억원 가량 낮추자 공격적인 인수 전략을 펼치던 MBK파트너스가 관심을 보였고,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넥스플렉스는 지난 2018년 스카이레이크가 10호(6277억원)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해 900억원에 인수한 회사다.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 등에서 스마트폰 판매가 크게 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됐다. 이 덕분에 몸값이 수직상승해 5년 만에 인수가의 6배를 웃돌게 됐다. 스카이레이크는 지난 2021년 400억원의 자본재조정(리캡)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하기도 했다.


업계는 넥스플렉스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0호 펀드 청산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수익을 거두고 투자회수한 포트폴리오가 여럿 있어 일부 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해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두고 청산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2017년 투자한 '야놀자'는 대표적인 기대 종목이다. 당시 스카이레이크는 야놀자 밸류에이션을 약 6000억원으로 평가하며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2019년과 2021년에 투자지분 일부를 상당한 수익을 내며 매각해 일부를 엑시트했다.


잔여 지분은 기업공개(IPO) 이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야놀자는 나스닥 상장을 추진 중인데, 목표 기업가치가 20조원에 육박한다. 스카이레이크가 처음 투자한 밸류에이션보다 30배 이상 높다. 계획대로 엑시트가 이뤄질 경우 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이 30%를 넘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10호 펀드의 투자종목 또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390억원을 투자한 코팅코리아는 630억원에 엑시트에 성공했다. 같은 해 300억원을 투입한 헬리녹스 또한 2021년 IMM인베스트먼트에 지분 일부를 넘기며 원금을 회수했다. 남은 지분 가치는 약 300억원 수준으로 이 마저 매각할 경우, 원금 대비 두 배 가까운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에이플러스에셋 주가가 하락하며 일부 투자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펀드 전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며 "고수익을 올린 포트폴리오가 다수 존재해 청산 시 30%대 IRR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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